"낮엔 봄 같았는데 웬 한파?"…영하 40도 한기 주머니, 한반도 '급습'
상층 -40도 한기 주머니 급강하…주말 전국 최저 -17도
서풍 밀어낸 북풍 댐 습격…서울 체감 -16도 '롤러코스터 기온' 주의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4일)이 무색하게, 5일 밤부터 전국에 영하 10도 이하의 강력한 '반짝 한파'가 몰아친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충남 일대에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그간 한반도를 덮고 있던 따뜻한 서풍이 물러간 빈자리로, 북쪽에 갇혀 있던 -40도의 거대한 한기 주머니가 댐이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계절이 한겨울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5일 낮까지 이어졌던 포근한 봄 날씨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일시적으로 서풍 계열의 따뜻한 공기를 불어 넣은 결과였다. 하지만 밤부터는 상황이 급변한다. 북쪽 러시아와 중국 북부에 머물던 매우 강한 찬(-40도 안팎)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로 급격히 남하하기 때문이다.
이 찬 공기가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맞물리며 지상 기온을 단기간에 끌어내리는 구조다. 다만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정체하지 않고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찬 공기가 머무르기보다는 빠르게 통과한 뒤 물러날 것으로 분석됐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추위는 상층에 위치한 매우 강한 찬 공기가 빠르고 강하게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지난번처럼 추위가 길게 이어지는 형태가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7~8일을 고비로 북서풍 계열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관통한 뒤, 9일 전후로는 상층과 지상 모두에서 서풍 계열로 기압계가 전환되며 기온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이는 찬 공기가 중위도에 오래 머무는 전형적인 블로킹 한파와는 다른 패턴이다.
그럼에도 급격한 기온 하강에 이번 추위는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은 6일 아침 최저 -12~2도, 낮 최고 -5~9도를 예보했는데, 하루 전인 5일 낮 최고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오르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하루 사이 기온이 5~10도 이상 급락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는 기온 하강 폭이 10도 이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옹진 제외), 경기 북·서부, 충남 북·서부, 강원 북부 등에 한파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가 되면서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내려진다.
7일에는 아침 최저 -17~-3도, 낮 최고 -5~5도로 추위가 더 강해지겠다. 서울 아침 기온은 -12도까지 주저앉는다. 8일에도 중국 중부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 영향이 이어지며, 아침 기온은 -17~-5도, 낮 기온도 -4~3도에 머물 전망이다.
제주와 서해안, 울릉도 등에는 눈 소식이 있다. 전국의 예상 적설량은 지역별 편차가 큰데, 울릉도·독도에는 5~20㎝, 제주엔 산지 2~7㎝, 중산간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7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서해안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충남서해안은 1㎝ 안팎, 전북서해안과 전남서해안은 2~7㎝, 전북남부내륙과 광주·전남서부는 1~3㎝가량의 눈이 쌓일 수 있다. 다만 상층 찬 공기의 남하 경로와 강도에 따라 눈구름대가 내륙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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