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이네"…초미세먼지·안개 겹쳐 가시거리 40m인 곳도

17일 오전에 '청정 공기' 유입…밤엔 대부분 '좋음'~'보통' 회복

16일 오전 전북 전주 덕진구 전북 혁신도시 만성수변공원 인근의 시야가 뿌옇다.(독자제공) 2025.1.16/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초미세먼지와 안개가 겹치며 금요일인 16일 아침, 한반도가 '텁텁한 공기'에 갇혔다.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정체된 가운데, 짙은 안개까지 겹치며 16일 출근길 시야가 크게 제한됐다. 이 같은 답답함은 17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낮부터 차차 해소될 전망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광범위하게 관측됐다. 수도권에서는 이천(장호원)의 가시거리가 60m밖에 안 됐고, 여주 160m, 강화 230m를 기록했다.

전북 군산(선유도)에서는 40m 앞 물체가 보이질 않는 수준이었으며, 김제 60m, 전주 70m까지 떨어졌다. 충청권에서도 세종 60m, 홍성 80m, 논산 80m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이 많았다.

안개는 밤사이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다량 부유하며 응결핵 역할을 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대기 조건이 부합하면, 수증기가 쉽게 달라붙어 짙은 안개가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다.

공기 질도 전반적으로 나빴다. 16일 오전 8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는 서울 63㎍/㎥, 경기 52㎍/㎥, 충북 68㎍/㎥, 세종 53㎍/㎥, 광주 51㎍/㎥, 대구 50㎍/㎥ 등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미세먼지(PM10) 역시 서울 95㎍/㎥, 세종 113㎍/㎥, 충북 89㎍/㎥, 대전 90㎍/㎥, 대구 83㎍/㎥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환경 당국은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 속에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부지역은 한때 원활한 연직 운동으로 농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아침·저녁엔 다시 대기가 정체돼 농도가 올라간다.

14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도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대기 혼탁에 다소간 영향을 줬다. 다만 기후부 한국환경공단은 지상 농도에 미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5일 오후 5시부터 충청권·전북에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국외 초미세먼지 유입과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겹치며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6일에는 충남 지역 석탄발전시설 24기의 출력이 80%로 제한됐고, 공공·민간 사업장과 건설공사장에서도 가동률 조정, 날림먼지 억제, 도로 물청소 강화 조치가 병행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드론과 이동측정 차량을 활용해 산업단지와 농촌지역 불법소각 단속을 강화했다.

답답한 공기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7일에도 대전·세종·충북·호남권·부산·대구·경남·제주권은 '나쁨' 수준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남은 오전까지, 강원 영서와 울산·경북은 이른 오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다만 17일 오전부터는 청정한 북서 기류가 유입되며 중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공기가 점차 정화될 전망이다.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기후부는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차량 운행 시에는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