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잿빛 금요일'…수도권·충청 미세먼지 기승, 전국이 '나쁨'

대기 정체로 농도 상승…금요일까지 수도권·충청·호남 '뿌연 하늘'

15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PM2.5) 실황(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목요일인 15일,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 등 서쪽 지역 공기가 매우 탁했다. 중국과 몽골 등에서 넘어온 미세먼지와 황사가 대기 정체 속에 쌓이면서, 금요일인 16일에도 전국적으로 공기질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공단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는 충남 93㎍/㎥, 세종 103㎍/㎥, 전북 97㎍/㎥, 대전 86㎍/㎥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대기질 상황도 좋지 않은데, 서울 72㎍/㎥, 경기 74㎍/㎥, 인천 62㎍/㎥ 등 '나쁨' 최상단에 있다.

반면 부산 19㎍/㎥, 울산 25㎍/㎥, 경남 24㎍/㎥, 대구 27㎍/㎥, 제주 27㎍/㎥ 등 남동부와 제주 일부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미세먼지(PM10)도 서쪽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크게 올랐다. 세종은 146㎍/㎥, 전북 140㎍/㎥, 충남 137㎍/㎥, 대전 130㎍/㎥로 '나쁨' 상한선에 근접했고, 서울 112㎍/㎥, 경기·충북 116㎍/㎥ 역시 '나쁨' 수준이다. 반면 부산 41㎍/㎥, 울산 49㎍/㎥, 경남 47㎍/㎥, 제주 58㎍/㎥ 등은 '보통' 범위에 머물렀다.

15일 오전에는 남서 기류를 타고 다량의 미세먼지가 국외에서 유입됐다. 오후 들어서는 북서 기류로 바뀌며 또 다른 국외 오염원이 서쪽 해안부터 유입됐다. 한반도가 북서~남서쪽 등 서쪽 전 지역의 미세먼지 집하장이 된 셈이다.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상공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덮여있다. 이날 포항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50㎍/m³ 수준이다. 2026.1.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 과정에서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농도가 먼저 높아진 뒤, 점차 남동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오염물이 대기 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농도 상승을 키웠다. 다만 남부 일부 지역은 낮 동안 대기 상·하층 혼합이 비교적 원활해 일시적으로 농도가 낮아졌으나, 늦은 오후가 되며 농도가 다시 상승 중이다.

황사의 영향도 일부 겹쳤다. 14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15일 오후부터 16일 오전 사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경 당국은 이번 황사가 주로 상공을 지나 지상 농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요일인 16일에도 공기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예보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권은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발생·유입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는데다 밤엔 한때 연직 운동이 활발해 미세먼지가 다소 해소되던 남부지방의 대기가 다시 정체하며 미세먼지 농도를 끌어 올리겠다.

대기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잔존 오염물질이 남아 있고, 추가적인 국외 유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 당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줄이고, 호흡기·심혈관 질환자와 노약자, 어린이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외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귀가 후 손·얼굴 씻기 등 기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