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반복 대산산단, 일 10만톤 물 공급…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시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브리핑실에서 2026년 업무계획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브리핑실에서 2026년 업무계획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반복되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어온 대산산업단지에 하루 최대 10만 톤의 산업용수가 공급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8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서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시설은 극한 가뭄에 대비해 국가 핵심 산업지역의 용수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구축됐다.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시설은 현대오일뱅크와 현대OCI, LG화학, 한화토탈 등 대산 지역 4개 기업에 하루 최대 10만 톤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설비다.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해 기후와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연중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산산업단지는 2012년과 2015년, 2017년 등 반복적인 가뭄으로 공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충청남도는 2015년 산업단지 용수 수요 증가와 가뭄 대응을 이유로 정부에 해수담수화 사업 도입을 건의했고, 이후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는 총 3175억원이 투입됐다. 국고보조가 952억원, 한국수자원공사 부담이 2223억원이다. 2019년 공사에 착수한 이후 올해 시설이 완공됐다.

기후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시설 운영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수담수화 기술의 상용화와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산업용수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관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담수화 플랜트 농축수 자원화 연구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담수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환경 부담과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