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둔화·화력발전 감축 영향…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감소
미세먼지센터, 2023년 배출량 산정결과·지난해 추정배출량 공개
초미세먼지는 산불·착공감소에 19.3%↓…무공해차 보급효과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초미세먼지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3년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도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석탄 발전 축소와 노후 경유차 감축, 산불·건설 감소 효과가 겹친 결과다. 다만 생활 부문과 농업에서 배출되는 일부 물질은 여전히 관리 과제로 남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17일 '2023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와 '2024년 추정 배출량'을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11월 25일 열린 제25차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2023년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4만 7957톤으로, 전년보다 1만 2000톤(19.3%) 줄었다. 질소산화물(NOx)은 80만 8233톤으로 4만 9000톤(5.7%) 감소했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89만 9456톤으로 3만 9000톤(4.1%) 줄었다. 황산화물(SOx)도 12만 6259톤으로 500톤, 0.4% 감소했다. 반면 암모니아(NH3)는 24만 2523톤으로 300톤(0.1%) 소폭 늘었다.
초미세먼지 감소는 산불 피해 면적과 건축 착공 면적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석탄화력발전 비중 축소와 상한제약,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와 저공해차 보급 확대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배출원을 보면 오염물질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2023년 기준 초미세먼지는 비도로이동오염원이 1만 4593톤으로 30.4%를 차지했고, 비산먼지가 1만 3824톤으로 28.8%를 기록했다. 질소산화물은 비도로이동오염원이 27만 918톤으로 33.5%로 가장 많았고, 도로이동오염원도 22만 7832톤으로 28.2%에 달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유기용제 사용이 52만 9805톤으로 58.9%를 차지해 생활·산업 활동 관리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암모니아는 농업에서 20만 3373톤으로 83.9%가 배출됐다.
장기 추이를 보면 개선 흐름이다. 2016년과 비교하면 황산화물은 60%, 질소산화물은 36%, 초미세먼지는 31% 감소했다. 배출량 감소와 함께 초미세먼지 농도도 유사한 개선 경향을 보였다.
미세먼지정보센터는 정책 대응을 위해 2024년 추정 배출량도 함께 제시했다. 2024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4만 7677톤으로 2023년보다 280톤(0.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황산화물은 11만 6639톤으로 9620톤(7.6%) 감소하고, 질소산화물은 79만 423톤으로 1만 7809톤(2.2%) 줄어들 전망이다. 암모니아도 23만 9991톤으로 2532톤(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휘발성유기화합물은 91만 2331톤으로 1만 2875톤(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세먼지정보센터는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과 기상청, 산림청 등 약 150개 기관의 260개 자료를 활용해 배출량을 산정했으며, 2023년부터는 유기화학 제품 제조시설과 노천·농업잔재물 소각 등 배출 산정 방법을 개선해 정확도를 높였다. 센터는 향후에도 추정 배출량을 활용해 대기질 관리 정책의 시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ac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