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가을 한파에…지각 단풍, 입동 앞두고 빠르게 절정으로

수령이 국내 최고령(1318년 추정)이자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단풍절정기가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앞선 23일 반계리 은행나무의 모습. 2025.10.2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수령이 국내 최고령(1318년 추정)이자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의 단풍절정기가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앞선 23일 반계리 은행나무의 모습. 2025.10.2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절기상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立冬, 11월 7일)을 앞두고도 푸르던 단풍이 10월 마지막 주 전국에서 옷을 갈아입고 붉은빛을 보이기 시작하겠다. '10월 한파'가 연이어 찾아오면서 남부지방까지 단풍이 물드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기상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유명산' 중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곳은 강원 오대산 단 1곳이다. 산림청은 산 전체의 80%가 단풍에 물들 때를 절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23일 기준 전국 단풍 현황(기상청 제공) ⓒ 뉴스1

설악산·치악산·소백산·북한산은 이달 들어 첫 단풍이 관측됐다. 설악산은 10월 2일, 치악산은 10월 10일, 소백산은 10월 20일, 북한산은 10월 22일 각각 첫 단풍이 관측됐다.

충청과 남부 지방엔 아직 공식적인 단풍 기록이 없다. 내장산·지리산 등 남부지역 산들은 아직 초록빛을 유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남부지역 주요 명산에서도 단풍이 빠르게 물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단풍 확산은 북쪽에서 반복적으로 내려오는 찬 공기 영향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26일부터 중국 북동 지방에서 확장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밀려오며 북서풍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7~28일에는 중부 내륙의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영하권에 근접할 전망이다. 강원 산지에는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찬 공기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며 단풍이 드는 속도는 이번 주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질 때 색이 급격히 변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2025 단풍 지도'에 따르면 수도권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강원권은 이달 하순, 충청·호남·영남권은 11월 초~중순 사이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과 지리산은 각각 10월 30일과 11월 7일, 한라산은 11월 14일이 절정 시점으로 제시됐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부터 다시 찾아올 찬 북서풍 영향으로 단풍이 중부에서 남부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리와 얼음이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