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극한호우 때 함평에 1시간 147.5㎜ 퍼부어…올해 최고 강수량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 3일 전남 함평에서 불과 한 시간만에 147.5㎜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올해 시간당 강수량 순위가 바뀌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 32분부터 8시 32분까지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 설치된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에는 시간당 147.5㎜의 비가 기록됐다.
당시 낙뢰로 데이터 전송이 중단됐다가 장비 점검 과정에서 최종 확인됐다.
직전까지는 같은 날 무안에서 관측된 142.1㎜가 올해 최고 기록이었으나, 추가 관측값이 확인되며 올해 극값이 바뀌었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확인된 시간당 강수량 최대치는 173.5㎜로, 지난 2016년 10월 5일 제주 윗세오름 관측지점에서 태풍 '차바'가 한라산을 통과할 당시 기록된 수치다.
지난 3일 함평에 기록된 극한호우는 여러 기상 요인이 겹치며 발생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 티베트고기압에 밀려 내려온 건조공기가 충돌했고,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수증기가 더해지며 많은 수증기를 공급했다.
여기에 평년보다 뜨거운 서해에서 추가적인 수증기가 더해진 영향도 있다.
이번 함평 기록은 공식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공식 통계는 전국 62개 유인 기상관측소 측정값을 활용하며, 자동관측장비(AWS) 측정값은 방재기상 정보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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