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람쥐 사냥 실패한 지리산 담비의 '굴욕'…희귀 장면 포착
무인센서카메라에 영상 잡혀…내장산 청설모 사냥 모습도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야생에서 보기 어려운 담비가 하늘다람쥐와 청설모 사냥을 시도하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리산과 내장산에서 이러한 모습이 촬영됐다고 19일 밝혔다.
담비가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는 모습은 지난 4월 지리산 무인센서카메라에 잡혔다. 이 영상에서 담비는 앞발을 사용해 버드나무 구멍에 서식하는 하늘다람쥐를 잡으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다른 영상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의 모습도 포착됐다.
내장산에선 올해 5월 초 자연자원 조사 중인 직원이 청설모를 사냥하려는 담비의 생생한 장면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했다. 소나무를 빙글빙글 도는 담비와 청설모의 추격전이 2분간 진행된다. 그러나 결국 담비는 사냥을 포기하고 이동했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된 종이다. 산림이 울창한 국립공원 생태계에서 최상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과거에는 흔히 관찰됐지만 1980년대부터 산림파괴에 따른 서식 공간 부족으로 개체군이 급감해 드물게 관찰되고 있다.
송동주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이 높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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