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학교 141곳 문 닫았는데…폐교 411곳은 '방치'

비수도권 폐교 변화 뚜렷...전남광주 누적 폐교 873곳으로 최다
누적 폐교 4037곳...10곳 중 1곳은 '미활용'

5년간 국내 누적 폐교 수 추이(한국교육개발원 제공)

(서울=뉴스1) 한민아 기자 = 최근 5년간 전국 초·중·고교 141곳이 문을 닫았다. 학령 인구 감소 여파다. 또 누적 폐교 4000여 곳 중 411곳은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폐교알리미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누적 폐교 수는 2022년 3896곳에서 올해 4037곳으로 141곳 늘었다.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약 35곳의 학교가 새로 문을 닫은 셈이다.

폐교 증가는 비수도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남광주의 누적 폐교 수가 87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750곳, 경남 562곳, 강원 491곳 순이었다. 서울은 7곳, 대전은 8곳, 세종은 13곳에 그쳤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도심이나 신도시에서는 폐교를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지방과 일부 원도심에서는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통폐합 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폐교 요인으로는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꼽혔다. 학생 수가 일정 규모 이하로 줄어든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되고, 그 결과 문을 닫는 학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문을 닫는 학교가 늘다보니 관리도 어렵다. 시·도교육청에 소속됐거나 현재 소속된 누적 폐교 4037곳 중 2634곳은 매각됐고, 992곳은 다른 용도로 활용 중이다.

나머지 411곳은 미활용 상태로 남아 있다.

학교 부지가 가진 입지적·공간적 강점을 살리면 공공자원이 될 수 있으나 방치가 장기화하면 지역 기피 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활용 중인 폐교는 교육청이 공공 목적 시설로 직접 운영하는 자체 활용이 459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 방식으로는 영농시설·농어촌 관광휴양시설 등 소득증대시설(192곳)과 도서관·박물관·청소년수련시설 등 교육시설(186곳)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활용처를 찾지 못한 폐교 411곳은 매각 예정이 18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부 151곳, 자체 활용 56곳, 보존관리 17곳 순이었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평생학습연구실장은 "폐교는 학령인구 감소가 남긴 결과인 동시에 지역사회가 새롭게 마주한 과제"라며 "지역민 수요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학교가 떠난 자리를 방치된 유휴 공간이 아닌 지역의 새로운 거점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li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