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 부딪힌 여명학교…서울교육청 "백지화 어려워, 사업 지속"
"사업 백지화 단계 아냐…주민 협의와 행정절차 병행"
올해 공유재산 관리계획 통과 어려워…내년 상반기 예상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북한이주배경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새 교사 건립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사업 백지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주민설명회 대신 주민 대표와의 간담회 등으로 의견을 추가 수렴하면서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도 병행할 방침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7일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 내 유아교육진흥원 및 여명학교 교사 건립안에 대한 2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인근 주민들은 여명학교 건립 계획 철회와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설명회에 이어 2차 설명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여명학교는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2004년 설립된 서울 유일의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이다. 2019년 은평구 이전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2023년부터 옛 염강초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통해 현 부지에 새 교사를 짓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업비 60억 원을 지원하고 통일부도 행정·재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인근 주민 반대로 일부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가적인 대규모 주민설명회 대신 주민 대표들과 직접 논의하는 간담회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명회에서 반대 의견이 집중적으로 표출돼 찬성이나 중립적인 주민 의견까지 폭넓게 듣기 어려웠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주민과의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업을 멈추지는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설득이 끝나야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속 협의를 진행하면서 행정절차도 같이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절차 과정에서 주민들이 충분한 소통이라고 느끼지 못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소통의 시간을 더 가지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사업 과정에서 검토하되 건립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업은 진행하되 직접적인 피해나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공공건축 심의와 서울시의회 의결이 필요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 설계,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올해 안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절차가 내년 상반기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빠르게 진행한다면 올해 안에 관리계획 통과까지 생각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며 "행정절차 이행이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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