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입시에 막판 수시 눈치작전…서울대·연대 '주춤' 외대·중대 '껑충'

2027학년도 주요대 수시 분석…상위권 수험생 안정지원 경향
내신 위주 학생부 교과전형 약세…보상 심리에 논술전형 활황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입학처 앞에 관계자가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알리는 게시물을 부착하고 있다. 올해는 194개 일반대학이 전체 모집인원(34만 9705명)의 80.4%(28만 1205명)를 수시모집을 통해 뽑는다. 2026.9.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최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주춤했다. 현행 대입제도의 마지막 입시인 만큼 안정 지원이 두드러졌고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의 지원이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신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약세를 보였지만 논술전형은 높은 경쟁률을 이어간 것도 주요 특징이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 날인 11일 각 대학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4.40대 1로 지난해 14.93대 1보다 하락했다. 전체 지원자 수도 10만3014명으로 전년 10만6377명보다 3363명(3.2%) 줄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쟁률은 하락했고 고려대는 상승했다. 서울대는 8.12대 1에서 7.37대 1로, 연세대는 15.10대 1에서 14.02대 1로 각각 낮아졌다. 고려대는 20.35대 1에서 20.46대 1로 올랐다.

세 대학 경쟁률 하락은 '막차 입시' 영향으로 보인다. 2027학년도 대입은 현행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다. 수험생들은 마지막 기회보다 올해 합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안정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의사제에 따른 의대 정원 확대도 서울 최상위권 대학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의사제는 지방 의대 졸업 후 해당 지역에 남아 최소 10년간 필수·공공의료 분야에 의무적으로 근무할 지역의사를 뽑는 입시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됐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연세대 자연계열 대신 지방 의대를 택하면서 일부 분산 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오히려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곳도 많다. 한국외대는 올해 경쟁률 22.05대 1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찍었다. 중앙대도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16.8% 올랐고, 서강대도 12.6% 늘었다. 경희대도 전년과 비교해 4.4% 올랐다.

전형 간 양극화도 눈에 띈다. 특히 내신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생 인원의 감소가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논술전형 인기는 재확인됐다. 주요 대학 경쟁률 최고 학과는 대부분 논술전형이 차지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논술전형(100.20대 1), 고려대 경영대학 논술(198.33대 1),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논술(107.60대 1) 등이다.

김 소장은 "학생부위주전형과 달리 논술전형의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안정·하향 지원한 학생들이 보상 심리에 의한 상향 지원을 하거나 학생부 위주 전형을 포기하고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