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 준비하며 수학자 꿈 키웠어요"…서울 학생 13명 국제대회 휩쓸어
"의대보다 연구"…순수학문 향한 영재들의 도전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의대도 고민했지만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수학을 평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리과학부 진학을 목표로 하게 됐어요.'(이현준 서울과학고 3학년·2년 연속 수상자)
서울시교육청은 4일 2026년 국제수학·물리·생물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서울 학생 13명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열고 도전 과정과 연구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입시 실익보다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의 즐거움이 자신들을 국제무대로 이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국제올림피아드에는 서울 학생 13명이 국가대표로 참가해 전원 입상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장려상 1개를 받았고,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참가 학생 5명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도 참가 학생 2명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딴 김민재(서울과학고3) 군은 "생물이 암기가 많은 과목이라 버티기가 어려웠다"며 "금메달을 딴 미래의 제 모습을 종이에 그려 접어 다녔다"며 흔들릴 때마다 이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개했다.
진로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면 결국 의대로 간다"는 사회적 인식과는 다른 답을 내놨다. 이현준 군은 "의대도 고민했지만 올림피아드를 할수록 수학이 점점 재미있어졌고 평생 수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리과학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 군도 "생물학이 의대와 밀접하기 때문에 생물학을 한다고 하면 보통 의대를 생각한다"며 "의대에는 의사도 있지만 연구자도 있다. 리서치 닥터처럼 물리학과 통계학을 접목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피아드 메달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고, 대회 기간이 기말고사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내신 관리에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이유는 순수한 열정과 탐구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태일 서울과학고 교장은 "국제올림피아드 메달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고 대회 기간이 기말고사와 겹쳐 내신 관리에도 불리하다"며 "금메달을 받고도 해당 학기 수학 성적이 B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입시보다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에 대한 열정 때문에 도전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날 교육청에 올림피아드 정보 제공 확대와 실험 기자재 지원 등도 요청했다.
정 교육감은 면밀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마음과 끝까지 탐구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면 어디서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학생이 질문하는 즐거움과 탐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서울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서울형 수학·과학·융합교육(K-STEM)을 통해 학생들의 탐구와 실험 활동을 확대하고, 소수의 성과보다 도전과 성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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