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비리' 의혹으로 번진 '순천향대 의대 초과 선발' 논란
담당자 솜방망이 처벌·애먼 고2 피해에 의료·입시계 반발
"수능 100% 전형 비리 가능성 無…급박한 추합 과정 원인"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순천향대 의대 초과 선발 논란이 입시 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초유의 사태에도 대학 측의 담당자 솜방망이 처벌과 교육부의 손쉬운 추후 입시 선발인원 감축 결정으로 사안을 무마하려 한다는 게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순천향대는 지난 2월 2026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추가 합격(미등록 충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실수에 따른 행정 착오로 모집 정원(102명)보다 11명 많은 113명을 뽑았다.
순천향대 자진 신고와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한 교육부는 대학 측에 2028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11명 줄이도록 하고 담당자 징계 요구를 했다. 순천향대는 의대 정시모집 선발인원 감축을 수용했고 당시 담당자는 경고·주의 조치하는 선에서 사안을 정리했다.
대입 공정성을 흔든 초유의 사태에도 소극적 대응에 그치자 의료계와 입시 현장은 입시 비리 의혹을 전제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불거지고 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전날(30일) 정례브리핑에서 "2028학년도 모집 정원을 감축함으로써 대학이 책임져야 할 실질적인 부담과 피해를 아무런 잘못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전가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초래됐다"며 "대학의 조치가 담당자 경고 수준에 그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대생 협의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같은 날 "행정 착오라는 설명만으로 사안을 덮어서는 안 된다"며 "입시제도의 신뢰는 부정이 없었다는 해명만으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 확인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현장에 있었지만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11명이, 그것도 의대 입시에서 초과 선발되는 사태는 처음 본다"라며 "가뜩이나 대입 문제가 예민한 데다 특히 입시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의대 선발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는가"라고 했다.
다만 교육부는 이번 사태를 두고 입시 비리가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들며 일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선발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비율 100%의 정시 전형이었기 때문에 성적에 따라 합격자 순서가 결정됐다"며 "정성 평가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의혹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지만 정량 평가인 수능 100% 전형에서는 성적순 선발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정시모집 추가합격 과정도 한몫했다는 입장이다. 추가합격은 최초 합격자가 미등록했거나 등록한 이후 다른 대학에 합격해 빠져나갔을 때 이뤄진다. 불시에 다수 수험생을 상대로 발생하기 때문에 합격자 중복 등록 등 행정적 오류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순천향대 의대 정시모집 추가합격은 예비번호 260번대까지 기회를 부여받을 정도로 짧은 기간 다수를 상대로 이뤄져 혼란이 생겼을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담당자가 100% 행정적 실수를 범한 것은 맞기 때문에 징계 요구와 모집 정원 감축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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