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경희대 연구팀 "아태 고소득 기대수명 84.1세, 아시아 중 가장 높아"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지역의 기대수명이 84.1세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여성의 기대수명은 87.1세로 남성(81.0세)보다 6.1세 길어 뚜렷한 성별 격차도 확인됐다.
고려대학교는 강지승 교수와 경희대학교 연동건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아시아 34개국의 1990년부터 2023년까지 34년간 보건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와 경희대를 비롯해 연세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게이츠재단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7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34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기대수명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은 남아시아에서 나타났다. 남아시아의 기대수명은 1990년 58.6세에서 2023년 71.2세로 12.6세 늘었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긴 현상은 조사 대상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증가세는 일부 꺾였다.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동남아시아는 평균 0.33년, 동아시아는 0.28년의 기대수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수명을 끌어올린 요인은 지역별 경제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국 등 고소득 지역에서는 심혈관질환 치료기술 발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이 수명 연장을 이끌었고,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저소득 국가에서는 영유아 백신 보급과 식수·위생 환경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시아인의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 부적절한 식습관, 대기오염을 꼽았다. 특히 고혈압과 높은 공복혈당(당뇨병) 위험 노출은 지난 30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예방 중심의 보건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지승 고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거주하는 아시아 지역의 기대수명 변화를 가장 포괄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며 "국가별·지역별로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과 위험요인을 정밀하게 규명한 만큼 각국의 맞춤형 보건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동건 경희대 교수는 "지난 30년간 아시아 보건 수준은 크게 향상됐지만 국가 간 경제 격차에 따른 기대수명 불평등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저소득 국가에는 필수 의약품과 백신, 위생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고, 한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에서는 고혈압 관리와 금연, 대기질 개선 등 예방 중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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