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D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AI 문해력' 도입…"韓 AI 정규교육 서둘러야"

2029년 PISA에 미디어·AI 리터러시 도입 예정
AI 범교과 교육·AI통합 거버넌스 구축 필요…교원 양성도 개편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6.24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9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처음으로 '미디어·인공지능(AI) 리터러시'를 도입한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 AI 교육도 활용 중심에서 벗어나 모든 교과를 연계한 비판적 사고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발간한 '서울교육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OECD는 'PISA 2029 미디어·AI 리터러시(MAIL) 평가 프레임워크' 초안에서 2029년 PISA부터 기존 읽기·수학·과학에 더해 '미디어·AI 리터러시'를 혁신 영역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ISA는 OECD가 3년마다 전 세계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다. 각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미래 역량을 비교하는 대표적인 국제평가로, 한국을 비롯한 참여국의 교육과정과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AI 리터러시의 주요 평가 기준은 AI를 다루는 기술적 숙련도가 아니라 AI가 매개하는 정보 환경을 비판적·윤리적·책임 있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같은 평가 신설이 생성형 AI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롬프트를 작성하거나 AI 기능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만든 정보의 신뢰성과 편향, 윤리성을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알고리즘 편향 등 AI 시대의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 역량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2년 PISA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할 수 있는 한국 학생의 비율은 25.6%로 OECD 평균(47.4%)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원은 AI 시대에는 이 같은 비판적 정보 판별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 AI 교육도 교과별로 분절된 방식에서 벗어나 범교과 교육 형태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디어 교육은 국어·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AI 교육은 정보 교과와 교육공학을 중심으로 각각 발전해 왔다.

다만 범교과 교육이 실제 학교 현장에 안착하려면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범교과적 설계는 책임 소재가 분산돼 실제 교실에서 누락되기 쉬운 현실적 약점이 있다"며 "'어느 교과가 무엇을 어떻게 맡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AI 활용 교육과 디지털 시민교육, 미디어 교육을 아우르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교육과 AI 교육이 서로 다른 부처와 부서, 정책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되는 구조로는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가 교육과정과 교원 연수, 평가를 아우르는 통합 거버넌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 양성·연수 체계 개편도 과제로 제시됐다. 정보 교과 교사에게는 비판적 미디어 분석 역량을, 국어·사회 교사에게는 AI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함께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특정 교과의 AI 전문교사를 늘리는 방식보다 모든 교사가 자신의 교과 안에서 미디어·AI 리터러시를 가르칠 수 있도록 예비교원 교육과 현직 교원 연수 체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