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익히기보단 교실 적응부터"…교사·학부모가 꼽은 초1·2 최우선 과제
교사·교육전문직·학부모 모두 '기본 생활·학교생활 적응' 최우선
교사 69% "줄여야"·학부모 63% "유지"…초1·2 시수선 시각차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기본생활 습관 형성과 학교생활 적응이 꼽혔다. 문해력과 수리력 학습보다 초등 저학년의 학교 적응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교육 현장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교사 301명, 교육전문직 132명, 학부모 565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1~2학년 교육과정 개선 방향을 설문한 결과, 세 집단 모두 ‘기본생활 습관 형성 및 학교생활 적응’을 가장 중요한 교육 목표로 꼽았다.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교사는 '기본생활 습관 형성 및 학교생활 적응'에 4.88점을 줬다. '정서적 발달'은 4.84점, '기초 문해력·기초 수리력 확보'는 4.80점으로 뒤를 이었다. '신체적 발달 및 건강'은 4.62점, '다양한 분야의 균형 있는 학습 경험'은 4.34점이었다.
교육전문직도 '기본생활 습관 형성 및 학교생활 적응'을 4.82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기초 문해력·기초 수리력 확보'는 4.77점, '정서적 발달'은 4.76점이었다. '신체적 발달 및 건강'은 4.73점, '다양한 분야의 균형 있는 학습 경험'은 4.55점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역시 '기본생활 습관 형성 및 학교생활 적응'을 4.62점으로 가장 높게 봤다. 이어 '정서적 발달' 4.57점, '신체적 발달 및 건강'과 '다양한 분야의 균형 있는 학습 경험'이 각각 4.53점이었다. '기초 문해력·기초 수리력 확보'는 4.49점으로 가장 낮았다.
초등 저학년은 유아교육에서 초등학교 교육으로 넘어가는 전환기다. 읽기·쓰기와 수 개념을 익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생활하고 교실 규칙과 또래 관계를 익히는 경험도 함께 시작된다. 이번 조사에는 학교 적응과 생활 습관 형성이 이후 기초학력 형성의 기반이라는 현장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업 시수를 둘러싼 교육 주체 간 시각차도 확인됐다.
교사 중 68.7%는 초등학교 1~2학년 총 수업 시수를 현행보다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보다 조금 줄어들어야 한다’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고, ‘많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28.2%였다.
교육전문직도 59.8%가 수업 시수 감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금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34.8%, ‘많이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25.0%였다.
반면 학부모는 63.1%가 현행 수업 시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업 시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5.4%에 그쳤고, 오히려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31.5%였다.
수업 시수를 줄일 경우에는 ‘주제 중심 통합교과 교육 내용’(29.7%)과 ‘창의적 체험활동’(28.0%)을 우선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대로 수업 시수를 늘릴 경우에는 창의적 체험활동(28.0%)과 바른생활 중 도덕 관련 교육 내용(18.3%)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초등 저학년에게 학교 적응은 학습과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 기초학력을 쌓는 출발점"이라며 "교사들이 수업 시수 조정을 요구한 배경도 학습을 줄이자는 뜻이라기보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게 학교생활과 학습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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