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도 서울대 강의 듣는다"…교육부, '섬너머학교' 출범
인천 서해5도·전남 섬·울릉도 등 12개교서 시범운영
서울대 교수 원격수업·방학 캠퍼스 수업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교육부와 서울대학교가 도서지역 고등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섬너머학교'를 운영한다. 섬 지역 학생들은 서울대가 개설한 과목을 원격과 대학 방문 수업으로 이수하고 고교 학점도 인정받게 된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와 서울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날 서울대에서 도서지역 학생을 위한 '섬너머학교'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섬너머학교는 학교 밖 교육과정의 하나로, 연륙교가 없어 다양한 과목 개설이 어려운 도서지역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섬'은 도서지역을, '너머'는 경계를 넘어서는 배움을, '학교'는 고교와 대학을 잇는 배움터를 의미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교육환경이 취약한 지역 학생들의 과목 선택 기회를 확대하고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새로운 고교-대학 연계 교육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은 올해 2학기부터 연륙교가 없는 도서지역 12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다. 대상은 인천 서해5도 5개교, 전남 섬 지역 6개교, 경북 울릉도 1개교의 1·2학년 학생들이다.
수업은 서울대 전임교원이 총괄한다. 학기 중에는 정규수업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방학에는 학생들이 서울대를 방문해 전일제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강의 주제에 따라 박사후연구원이나 박사학위 소지자가 수업에 참여하며, 서울대 사범대 재학생이 학생들과 1대1로 매칭돼 학습과 진로 상담을 지원하는 교육봉사 멘토링도 함께 운영된다.
이번 시범운영에서는 참여 학교의 수요를 반영해 △'첨단생명과학과 인간에 대한 이해' △'섬지역의 미래탐구' △'Glück Lab: 독일어로 탐구하는 행복' 등 3개 과목이 개설된다.
학생들이 이수한 과목은 고교 학점으로 인정된다. 교육부는 향후 서울대와 시도교육청 간 협의를 거쳐 대학 학점 인정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고교학점제는 공동교육 과정과 온라인학교, 학교 밖 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은 75개 대학과 연계해 246개 학점 인정 과목을 운영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평가한 뒤, 2027년부터는 농산어촌과 소규모학교까지 참여 지역과 대학을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영진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소규모학교 학생들이 어느 지역, 어느 학교에 있더라도 희망하는 과목을 수강하며 진로와 적성에 맞는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섬너머학교'가 고등학교와 대학을 잇는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