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불영어' 확인…사탐런 심화에 입시 셈법 복잡

'불수능'이었던 영어, 1등급 4.13%…국어·수학보다도 적어
사탐 1과목 이상 응시 86%…"수능 예측 어려워"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작년 수능에서 '불수능' 논란을 빚었던 영어 영역이 올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도 국어·수학보다 1등급 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쏠림 현상이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심화되면서 응시생 구도가 크게 바뀌어 올해 수능 점수 예측과 입시 전략 수립도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4.13%(1만 6979명)로 집계됐다.

이는 국어 1등급 비율 5.38%(2만 2018명), 수학 4.83%(1만 9629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실시된 6월·9월 모의평가와 수능을 통틀어 세 번째로 어려웠으며,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1등급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19.1%였지만, 이후 9월 모의평가에서는 4.5%, 지난해 수능에서는 3.11%까지 떨어졌다. 올해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6월보다는 어렵고,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절대평가라도 영어가 변수"…입시업계도 '불영어' 평가

입시업계도 영어가 여전히 수능의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보다 소폭 높았지만 2~5등급 비율은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낮아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영어 학습 우선순위가 낮아지는 경향이 이어질 경우 올해 수능에서도 영어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난이도 논란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본 수능은 이번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137점)와 지난해 수능(147점)보다 낮았고, 수학 최고점도 138점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143점)와 지난해 수능(139점)보다 낮았다. 대성학원은 국어는 크게 쉬워졌고 수학도 평이해지면서 만점자가 지난해 수능보다 약 두 배 늘었다고 분석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초중고 의대 및 대입변화 특집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입시 전략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하늘교육-단비교육이 공동 주최한 이날 설명회는 지역의사제 도입, 문이과 완전 통합, 내신 변화 등 입시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서울, 분당, 수원, 안산, 인천)과 지방권(울산,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세종)에서 오는 25일까지 순차 진행된다. 2026.4.12 ⓒ 뉴스1 오대일 기자
사탐 1과목 이상 응시 86.3%…과탐 응시생은 46% 급감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사회탐구 1과목 이상 응시자는 34만 8739명으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5만 5450명(13.7%)에 그쳤다.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10만 1983명)보다 4만 6533명(45.6%) 감소했다.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당시 과탐 응시 비율이 45.7%였던 것과 비교하면 13.7%까지 떨어졌다. 종로학원은 "통합 수능 도입 이후 가장 강한 사탐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과탐 상위권 인원도 크게 줄었다.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 6월보다 1만1689명(34.2%) 감소한 반면 사탐은 5382명(7.9%) 증가했다.

이투스는 '사회탐구 2과목 선택자가 크게 늘면서 사회·문화와 생활과윤리로 응시생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과학탐구보다 동일한 학습량 대비 성취도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도 크게 높아지는 등 부담이 적은 선택과목으로의 이동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입시업계는 응시생 구도가 급격히 바뀐 점에 주목했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급증하고 과학탐구 응시자가 급감하면서 과목별 점수 분포와 대학별 합격선 예측이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최대 변수는 응시인원 변화"…N수생 영향력도 확대

올해는 졸업생 증가도 변수로 꼽혔다.

유웨이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평가 졸업생·검정고시 응시자는 8만 3060명으로 지난해보다 7874명 늘어 전체의 20.2%를 차지했다. 반면 재학생은 1만 8195명 감소했다. 유웨이는 올해 수능에서도 졸업생 유입이 이어지면서 N수생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입시업계는 올해 수능에서 '뚜렷한 사탐런 현상' 등 과목별 응시생 구성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응시인원이 급격히 줄어드는 과목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 이후에도 과목을 바꾸려는 수험생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까지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고 9월 모의평가를 대비해 수능 전 범위 학습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응시인원 변화는 수험생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닌 만큼 이에 지나치게 흔들리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학습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