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시험 공정성 논란에 한일협회 사과…"재시험 안 봐도 기존 답안 채점"(종합)

한일협회 "재시험 응시않고 귀가한 수험생 답안지도 채점 대상"
수험생들 "공정성 확보할 수 있는 성적처리 방안 조치 필요"

2026년도 제1회 일본유학시험 경원중학교 시험장에서 음향문제, 재시험 관련해 업로드한 한일협회 사과문.(한일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일본유학시험(EJU) 서울 실시기관인 사단법인 한일협회가 경원중학교 시험장에서 발생한 음향 장애와 재시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다만 재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의 기존 답안도 채점 대상이라고 밝혀 공정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일협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날 실시된 2026년도 제1회 EJU 경원중학교 시험에서 학교 음향 시스템 문제로 일본어 과목 청해·청독해 일부 문항의 방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일본 주최기관의 지시에 따라 제3교시 종료 후 해당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실시했으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당일 수험생 본인의 사정이나 판단으로 재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귀가한 수험생에도 제출한 답안지는 채점 대상이 된다고 안내했다.

앞서 전날 서울 경원중에서는 청독해와 청해 시험 도중 음량이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고 일부 문제에서 음성이 끊기거나 들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운영 측은 청독해 5·8번과 청해 15~24번에 대해 다시 듣기평가를 안내했지만 일부 고사실에서는 문제가 계속됐고 종합과목과 수학 시험 종료 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재시험이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재시험이 실시되기 전 점심시간과 정규 시험 종료 이후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시험 대상 문항의 문제와 답안이 공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사실별로 휴대전화 사용 통제도 달라 일부는 정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일부는 제한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1교시에 시행하는 일본어 과목 종료 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모든 시험이 끝나고 저녁에 재시험이 실시된 만큼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응시생 A씨는 "재시험 전 운동장에서 휴대전화로 정답을 확인하는 수험생들을 직접 봤다"며 시험장 책임자에게 항의했지만 "일본 측 지침을 따를 뿐"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수학 시험을 포기하고 퇴실했다고 말했다.

재시험이 고사실이 아닌 시청각실에서 치러졌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협회는 "당일 공지된 재시험은 수험생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경원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질서정연하고 원활하게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B씨는 "시청각실에서 적당한 거리가 확보되지 못해 수험생들끼리 답을 유출하거나 커닝하기 쉬운 환경이었다"고 반박했다.

수험생들은 재시험 대상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됐다며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성적 처리 방안과 응시료 환불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일협회의 사과문에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포함되지 않았다.

협회 측은 "향후에는 사전 시설 점검 등을 더욱 철저히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