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서울 학생수 70만명대 진입…학급 학생 '10명대' 시대 왔다
초등학생 감소가 전체의 60%…학령인구 절벽 현실
교육청 '학급 감축 최소화', 학교는 '남녀공학' 전환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서울 학생 수가 최근 4년 사이 10만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올해 서울 학생 수는 사상 처음으로 70만명대로 떨어졌다. 학생 수 감소로 일부 학교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이미 10명대에 진입했다. 남학교·여학교들은 학생 확보를 위해 '남녀공학 전환'에 나서는 등 학령인구 감소가 학교 운영 방식과 교육환경 전반을 바꾸기 시작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학생 수는 78만2104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304명(3.5%) 감소했다. 서울 학생 수가 7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학년도 88만370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9만8266명(11.2%)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욱 크다.
국가교육통계센터 데이터상, 서울 학생 수는 2016년 107만4499명에 달했다. 이후 저출생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18년 처음 100만명 아래로 내려갔고, 2022년에는 9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이후에도 2023년 85만5309명, 2024년 83만584명, 2025년 81만408명으로 줄어들며 올해는 70만명대에 진입했다.
학생 감소는 초등학교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초등학생 수는 32만3802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737명(4.9%) 감소했다. 중학생은 5694명(2.9%), 고등학생은 5199명(2.6%) 줄었다.
전체 감소 인원 2만8304명 가운데 초등학생 감소분이 약 60%를 차지했다.
교육계에서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나타나는 학생 감소가 향후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학교 재편 압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신청수가 급증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5일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종합한 결과, 휘경여중·휘경여고, 성심여중·성심여고, 무학여고 등을 포함해 모두 11개 학교가 전환을 희망했다. 이는 2013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학교가 25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들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운영 어려움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특히 무학여고와 성심여중·성심여고는 도심 공동화와 학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감소에 대응해 학급 수를 최대한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올해 전체 학급 수는 3만7294학급으로 지난해보다 803학급(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학생 수 감소율(3.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학생 감소 폭만큼 학급을 줄이지 않으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지난해 23.3명에서 올해 23.0명으로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4.9% 줄었지만 학급 수 감소율은 2.5%에 그쳤고, 학급당 학생 수는 21.3명에서 20.8명으로 낮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급 수 감소를 최소화해 과밀학급을 완화하고 교육과정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학급 규모는 더욱 작아질 전망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22학년도 21.8명에서 올해 20.8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일부 지역과 학교에서는 이미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대에 진입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앞으로 남녀공학 전환 확대뿐 아니라 학교 통합, 통학구역 조정,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 재편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과거에는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학교가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남녀공학 전환과 학급 규모 축소는 모두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나타나는 변화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수 중장기 추계를 바탕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간 학생 수 편차 심화, 교원 정원 감축 등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도 학급 수 감소를 최소화해 학급당 학생 수를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학생 수 중장기 추계를 기반으로 적정 규모 학교 육성과 지역 간 교육격차 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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