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재선에 서울교육 '정책 연속성'…학습진단센터·마음치유학교 탄력

기초학력·학생 마음건강 정책 확대 전망…추진 사업 동력 확보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교통비 지원 등 새 공약도 속도낼 듯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가운데)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열린 개청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정근식 교육감,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2026.4.1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서울교육청이 추진해 온 기초학력 보장과 학생 마음건강 지원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유권자들이 교육정책의 급격한 전환보다 안정성과 연속성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 교육감이 새롭게 내놓은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등하굣길 교통비 지원 공약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교육감은 지난 3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30.34%를 득표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학력 강화와 교육정책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유권자들은 지난 1년 6개월간 추진된 서울교육 정책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정 교육감은 전날(4일) 서울시교육청 첫 출근길에서 "지난 1년 6개월간의 서울교육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 서울교육이 흔들림 없이 발전하길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결과"라며 "화해와 통합의 서울교육 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선으로 가장 탄력을 받을 정책으로는 기초학력 지원 체계가 꼽힌다. 정 교육감은 2024년 10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직후 난독과 경계선 지능 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진단·지원하는 '학습진단성장센터' 기본계획을 가장 먼저 결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개 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현재 11개 교육지원청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 설치하고 모든 학교에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마음건강 정책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학생 마음건강 7대 공약을 발표하며 전국 최초 전문 심리 치유 특화 위탁교육기관인 '마음회복학교' 설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음회복학교는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적 위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전문 상담과 치료,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울형 치유교육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서울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오는 9월에는 심리·정서 위기 학생을 위한 '마음치유학교' 개교도 추진하고 있다.

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모든 학교 전문 상담인력 확충과 24시간 온라인 심리상담 체계 구축, 권역별 정서심리치료센터 확대, 위기학생 조기 발견을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등도 약속했다. 학교폭력 대응 역시 처벌 중심에서 관계 회복 중심으로 전환하는 '관계회복숙려제' 확대를 공약했다.

재선 이후에는 신규 공약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초·중·고 학생 등하굣길 대중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무상화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권 보호 정책도 주요 과제다. 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교권 침해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며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최근 교육계 현안으로 떠오른 현장체험학습 정상화 문제 역시 재선 이후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교육 혁신도 계속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해력 강화를 위해 종이책 정독과 긴 호흡의 글쓰기, 대면 토론을 활성화하는 한편 독서동아리 3000개와 미래형 독서·문화 복합공간 20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서울교육 정책의 연속성을 확인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4년은 정책 확대보다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보궐선거 이후 추진한 사업들이 이제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며 "재선으로 정책 추진 동력은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