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안 보이는 서울교육감 선거전…네거티브·선명성 경쟁만 난무

보수 윤호상, 같은 진영 조전혁 사퇴 촉구…"학교폭력·경선 불복"
'선명성' 조전혁, '李 공소취소 논란' 비판…정근식은 외연 확장

6·3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들. 정근식·한만중·홍제남·이학인 후보(사진 윗줄 왼쪽부터),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사진 아랫줄 왼쪽부터)/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6·3 서울시교육감 선거전 막판 정책 대결이 실종됐다. 진영 안팎 네거티브와 선명성 경쟁만 남았다. 8명의 후보가 난립한 만큼 '집토끼 단속'이 필승 선거 전략이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보수 진영의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네거티브 전략을 통해 진영 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는 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진영으로 분류되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후보는 조 후보에 대해 "정치적 야욕을 위해 '전교조 투쟁'을 소비하며 보수 영웅인 척하는 조 후보의 위선과 기만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학교폭력 전력과 경선 불복 등도 교육감 후보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와 조 후보는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2024년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 당시 단일화 불발로 앙금이 남은 상황이다. 조 후보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가 보수 진영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아 보수 후보의 낙선 원인 중 하나가 됐다"며 "좌파 교육감 후보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선명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대통령 공소취소'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헌법교육과 법치주의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공소취소 이슈는 보수 진영이 선거전에서 선명성을 드러내고 집토끼 단속을 위해 내놓는 단골 정치 소재다. 앞서 조 후보는 보수가 내세우는 '퀴어·동성애 교육 반대' 키워드로 선거에 임하며 지지층 결속에 나선 바 있다.

그 틈을 탄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는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날 중도·보수성향의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지도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동시에 보수 진영 후보들의 선거 전략 비판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일부 후보들이 차별과 배제의 언어를 선거 중심에 놓고 있다"며 "교육감의 언어와 태도도 학생들이 배우는 기준이 될 수 있는 만큼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이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선명성 경쟁으로 쏠리는 건 결국 후보 난립 때문이라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김영배·류수노·윤호상·정근식·조전혁·이학인·한만중·홍제남 후보 등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무려 8명의 후보가 확실한 표인 진영 내 지지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름을 알릴 가장 좋은 수단은 네거티브나 선명성 경쟁뿐"이라며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한 공약 경쟁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