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병든 서울 학생들…자살 1년새 28% 증가, 자살시도 4년 전의 4배

스트레스 인지율 40%대…높은 수준 유지
자살 학생 70% 정상군 분류…치료 연계 강화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지난해 서울 지역 초·중·고 학생 자살자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학생도 4년 전보다 3.9배 늘어나면서 학생 마음건강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2026 학생 마음건강 증진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학생 자살자는 전년 대비 27.5%, 2021년 대비로는 1.8배 증가했다. 자살 시도 학생 역시 전년 대비 8.2% 늘었고, 2021년과 비교하면 3.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고등학생 가운데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답한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3%에서 2024년 42.3%까지 올랐고, 지난해에도 41.3%를 기록했다.

우울감 경험률도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 26.0%, 2024년 27.7%, 지난해 25.7%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특히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학생 자살 원인은 정신건강, 가정 문제, 학업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원인 분석 결과 정신건강 문제가 33%로 가장 많았고, 원인불명 31%, 가정문제 18%, 학업 10% 순이었다. 교우관계와 개인문제는 각각 4%를 차지했다.

특히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정상군'으로 분류된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살 사례가 다수 발생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지난해 서울 학생 자살 사례 가운데 정상군 비율은 70.6%로 2023년(63.9%), 2024년(62.5%)보다 상승했다. 반면 관심군 학생의 전문기관 2차 연계율은 지난해 73.1%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검사 정상군에서 자살 학생이 다수 발생했고 치료 연계도 미흡했다"며 "정기검사 외 수시검사를 통한 위기 감지와 외부 전문기관 연계 강화, 학생 진급·전학 시 정보 연계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급별 정신건강 특성 차이도 확인됐다. 초등학생은 관계 문제와 행동 통제·집중력 문제가 많았고, 중학생은 우울과 자해·자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등학생은 우울과 자해·자살 문제가 심화돼 전체 학생 가운데 39.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 위기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AI 기반 감정 분석이 가능한 'AI 마음일기' 앱을 도입하고, 모든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상시 활용 가능한 ‘마음EASY검사’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24시간 내 현장 지원을 목표로 하는 '서울학생 생명사랑 긴급대응체계(GRIP)'를 신설해 자살·자해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