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대입 수시 비중 80.8% '역대 최대'…수능 전형은 '바늘구멍'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8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발표
주요대, 정시에도 학생부 반영 추세…교과전형엔 학생부 확대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60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2027학년도 한양대학교 전형계획 학부모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한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5 ⓒ 뉴스1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80.8%를 기록했다. 반대로 정시모집 비중은 역대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전형을 신설하는 추세도 눈에 띈다. 내신 위주 학생부교과전형에는 서류·면접 등 추가 평가 요소를 반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국 194개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시점은 매년 입학연도 2년 전이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고2 4월 말 때 나온다.

정시모집 역대 최저…학생부교과전형 45.4% 최대

2028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은 34만8789명이다. 전년도 대비 3072명 늘었다.

학생부가 주된 평가요소인 수시모집 비중은 80.8%(28만1895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당연히 정시모집은 19.2%(6만6894명)로 역대 가장 낮아졌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도 소폭 늘었다. 전년도보다 0.7%p 늘어난 86.0%를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는다.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은 전년보다 0.6%p 줄어든 92.4%로 나타났다.

전형별로 보면 내신 성적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45.4%로 가장 높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24.3%) △수능 위주 전형(17.7%) △실기·실적 위주 전형(7.6%) △논술 위주 전형(3.6%) △기타(1.3%) 순이다.

기회균형·지역균형 사회통합전형 모집인원은 3만7752명으로 전년보다 소폭(428명) 증가했다. 의대 지역인재특별전형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03명 감소한 1147명을 기록했지만 지역의사선발전형이 전년 대비 122명 증가한 610명을 기록했다.

주요대 정시 비중 대폭 축소…수능 전형에 학생부 반영 추세

주요 대학 변화도 눈에 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모집 비중은 36.3%로 30%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대학은 2027학년도에 10명 중 4명(41.5%)은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고 예고했었다. 정시모집 비중이 줄어든 만큼 수시모집 비중은 늘었다.

연세대 정시모집 비중 하락 폭이 컸다. 2028학년도 33.8%로 전년 대비 9.4%p 떨어졌다. 서울대도 34.3%로 7.1%p 낮아졌다. 고려대는 40.0%로 2027학년도 수준(40.1%)을 유지했다.

주요 대학은 정시모집 비중 하락뿐 아니라 수능 위주 전형에 학생부를 추가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사례도 늘었다. 2028학년도부터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대학이 다양한 평가 요소를 통해 학업 역량을 변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내신 등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학생들이 수능과 내신까지 동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입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여러 대학이 정시모집에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는 전형과 수능 100% 전형을 각각 설계하고 있다"며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도 수능 100% 전형이 있는 만큼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이 기존 정량(내신) 중심에서 정성(학생부·서류·면접 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 5등급제 도입에 따라 학업 역량을 변별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학들이 학생부, 서류, 면접, 논술, 출결 등 다양한 평가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