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유행템 '코 흡입 에너지바' 뭐길래…교육당국 주의 당부

서울교육청 '코 흡입 에너지바 사용 주의' 가정통신문 발송
집중력 향상에 전자담배 대용으로도…"남용 우려 사용 자제"

(뉴스1 DB)

(서울=뉴스1) 김재현 조수빈 기자

한창 중간고사를 치르는 고1 A군은 졸음이 쏟아질 때마다 '에너지바'를 찾는다. 이는 입으로 먹는 고열량 간편식이 아니다. 콧속에 넣어 향을 들이마시는 기화식 기기다. A군은 "멘톨 성분이 함유돼 있어 특유의 싸한 향이 콧속에 들어오면 잠이 깨고 집중력도 다시 생겨 자주 쓴다"고 했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코 흡입 에너지바' 유행이 번지자 교육당국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 사용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코 흡입 에너지바 사용 주의'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코 흡입 에너지바는 멘톨이나 오일 성분을 기화시켜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바 형태 기기다. 태국의 유명 기념품인 '야돔'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향도 레몬, 민트, 수박, 청포도 등 다양하다.

최근 SNS 등을 통해 집중력 향상이나 졸음 방지, 스트레스 해소용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청소년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가격은 1만~2만 원 선이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중간고사 시즌과 맞물리며 10대들의 사용이 확산하는 추세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자담배 대용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 B씨는 "학생들이 기분 좋은 뭔가를 하고 싶고 저가로도 손쉽게 살 수 있어서 자주 쓴다"며 "전자담배 같으면 단속이라도 하겠는데 기준이 없어 제재를 못 하니 교내에서도 사용한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다만 코 흡입 에너지바 효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제품에는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 유통 중인 코 흡입 에너지 10개 제품 중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흡입 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첨가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6개 제품에는 리날룰·리모넨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도 포함됐다.

서울교육청은 "코 흡입 에너지바와 관련해 의학적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제품 구매 시 성분 표시 및 안전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지도해달라"며 "사용 중 피부 발진, 호흡곤란,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해달라"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좀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당국이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는 수준으로는 큰 실효성이 없다"며 "위험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서는 청소년들의 사용을 막는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