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경선 갈등…진보 '수사 요청', 보수 '선관위 신고'(종합)

진보, 밀실 개표·서버 삭제 의혹…추진위 "서버·입금내역 그대로"
보수, 선관위에 신고…시민회의 "제보 내용 사실과 다르다"

강신만·한만중 예비후보는 28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뉴스1 ⓒ News1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모두 법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투·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를 요청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 비용 처리 등을 둘러싼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신만·한만중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투표 과정에서 어떠한 상식과 논리로도 납득될 수 없는 불법적 행태와 부정의 흔적들이 잇달아 드러났다"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선거 조작'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예비후보와 한 예비후보는 지난 22~23일 추진위가 시민참여단 100% 방식으로 진행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정근식 예비후보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추진위의 △선거인단 6000여 명 누락·삭제 의혹 △개표 집계 부정 의혹 △투·개표 서버 및 선거인 명부의 이의신청 기간 내 무단 삭제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개표 이후 경선 서버가 즉시 삭제됐다는 점을 가장 심각한 사안으로 꼽았다. 이의신청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파기한 것은 증거 인멸 시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당초 한 예비후보는 고발을 검토했으나 우선 수사를 요청한 뒤 추진위의 입장을 지켜보고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 예비후보는 정 예비후보의 '단일후보' 명칭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금융거래정보 제출명령,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반박했다. 추진위는 "시민참여단이 투표를 위해 동의한 목적이 달성된 시점인 투표 종료 시에 맞춰 제공자와의 약속에 따라 개인정보를 삭제한 것"이라며 "투표 시스템 서버 기록과 입금 내역은 보존돼 있으며 삭제한 적 없다"고 밝혔다.

개표 집계가 '밀실'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후보자 또는 대리인이 개표 과정을 참관했고 서명 등 관련 기록 역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서울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 선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4.6 ⓒ 뉴스1 안은나 기자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 기구와 후보자들을 향한 법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공정선거시민연합(공선연)에 따르면 한 시민은 지난 16일 서울 교육감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와 후보자들을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6가지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시민회의는 앞서 경선을 통해 윤호상 예비후보를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공선연은 "단일화 과정에서 소요된 여론조사 비용을 후보들이 사적으로 각출해 공동 지출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제보에 따르면 단일화 기구 주관 회의를 거쳐 후보들이 비용을 분담하고 여론조사 기관에 직접 납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자금법 제45조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시민회의 측은 "여론조사 비용은 후보 개인이 아닌 단일화 기구인 시민회의에서 지불됐기 때문에 제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