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학생 시간 지날수록 상황 악화…조기 개입 체계 마련 시급
학업적·심리 위기 등 모두 1년 전 상태가 지금까지 누적 영향
조기 진단 검사 주기 단축·위기 장기적 추적 등 정교화해야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학교 내 위기학생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악화되는 구조적 특성을 보이는 만큼 조기 개입 중심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3일 '학교 내 위기학생, 왜 조기 개입이 중요한가'를 주제로 KEDI 브리프 제5호를 발표하고 위기학생의 위기 경로와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학교부적응, 장기결석 등으로 인한 학업중단 학생 수는 2024년 기준 5만451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3만2027명)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4만~5만명 수준에서 감소하지 않고 있다.
분석 결과 학생의 위기는 시간에 따라 누적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KELS 2013) 자료를 활용한 분석에서 학업적 위기는 저수준이 다음 해에도 유지될 확률이 84.9%, 고수준이 유지될 확률도 53.3%에 달했다.
심리·정서적 위기는 저수준 유지 확률이 70.0%, 중수준 유지 확률은 64.3%, 고수준 유지 확률은 30.9%로 나타났다. 특히 저수준에서 중수준으로 악화될 확률이 29.0%로 다른 유형보다 높아 조기 개입 필요성이 큰 영역으로 분석됐다.
행동적 위기 역시 저수준 유지 확률이 76.5%, 고수준 유지 확률이 32.3%로 나타났다. 중수준에서 고수준으로 악화되는 비율도 11.3%로 비교적 높았다.
연구진은 "학업적·심리·정서적·행동적 위기 모두 1년 전 상태가 현재 위기에 영향을 미치며 이전 위기 수준이 높을수록 현재 위기도 심화되는 누적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기의 핵심 요인으로는 객관적 성적보다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성취도 관리보다 학습 경험 자체를 개선하는 접근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심리·정서적 위기가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고소득층에서도 위기가 누적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반면 교사와의 관계는 학업·정서·행동 전반의 위기를 완화하는 핵심 보호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진은 △복합 위기 조기 탐지 체계 구축 △심리·정서 검사 고도화 △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 강화 △장기적 회복 지원 체계 마련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위기학생은 학업·심리·행동 영역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나는 만큼 단일 영역 대응이 아닌 다영역 통합 진단과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기 진단 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표면화되지 않은 위기학생까지 선별할 수 있도록 검사 체계도 정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위학교 차원에서 부모·교사·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표준화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의 위기 수준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관리하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KEDI 브리프 제6호에서는 북한배경학생의 교육 실태도 함께 제시됐다. 2025년 4월 기준 전국 북한배경학생 2915명 가운데 제3국 및 국내 출생 학생이 90.1%를 차지했다.
이들은 취약한 가정환경과 한국어 학습 지원 부족, 진로·심리·정서 지원 미흡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이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으로 분리 운영되면서 현장에서는 지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북한배경학생 지원을 이주배경학생 정책과 연계해 통합적으로 재구성하고, 학교 현장의 재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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