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단일화 임박…서울교육감 선거, 진영 간 정책 대결 '본격화'

진보, 교사 행정경감·입시 부담 완화…격차 해소 중심
보수, 기초학력·평가 강화·교권 회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입장하고 있다. 2026.4.8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르면 이번 주 서울교육감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교육 정책 대결'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진보 진영까지 단일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는 인물 경쟁을 넘어 '학력 회복'과 '교육 복지' 사이 정책 선택의 문제로 재편된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 '2026서울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후보가 확정되며, 없을 경우 오는 23일 결선 투표를 거쳐 단일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진보 진영 경선에는 정근식·강민정·강신만·김현철·이을재·한만중 예비후보가 참여해 6파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별 공약이 분화되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교사 업무 부담 경감과 학생 복지 확대, 공교육 책임 강화라는 공통된 정책 축을 공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진보 진영은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과급 제도 개편과 처우 개선, AI 기반 행정 혁신 등을 통해 교사 중심 교육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학생 정신건강 지원, 돌봄 확대, 교육격차 해소 등 복지 정책도 핵심 의제로 제시된다.

입시 정책에서도 방향성이 드러난다. 진보 진영은 정시 비율 권고 폐지와 내신·수능 절대평가 확대, 논술형 평가 도입 등 입시 부담을 완화하는 구조 개편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부를 단순 선발 자료가 아닌 성장 기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된다. 일부 후보는 대학 무상교육이나 청소년 자산 형성 지원 등 교육을 넘어선 사회적 출발선 보장 정책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고 윤호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한 보수 진영은 기초학력 회복과 평가 기능 강화, 교권 확립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학력 저하 논란을 반영해 진단평가를 강화하고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관리 체계를 촘촘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생활지도 권한을 확대하고 무너진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공약으로 부각된다.

또한 학생 인권 중심 정책이 학교 질서를 약화시켰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평가와 규율을 통해 학습 환경을 재정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의 질은 결국 학력에서 출발한다는 인식 아래, 공교육의 책무를 '학업 성취' 중심으로 재설정하려는 접근이다.

교육계에서는 단일화 이후 이러한 차이가 보다 선명한 정책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단일화가 마무리되면 선거의 초점은 인물 경쟁보다 정책 경쟁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결국 '학력 중심 정책'과 '복지 중심 정책' 가운데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