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고2 대입, 대학별 입시계획 공개 임박…"학생부 강화 대세"

2028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계획 이달 말까지 공개해야
학생부 강화·수능 축소 움직임…수험생 위해 언팩 설명회도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가 입시 설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13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새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2028학년도 대학별 입시 윤곽이 곧 드러난다. 각 대학은 4월 말까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완성해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서류(학교생활기록부) 평가를 강화하고 수능 영향력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학들은 수험생들이 달라진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해당 계획을 발표하거나 이례적으로 오프라인 공개 행사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개정 교육과정 첫 적용…대학 선발방식도 달라진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8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은 이달 말 공개된다. 고등교육법상 대학별 입학전형계획 발표 시점은 매년 입학연도 2년 전이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고2 4월 말 때 나온다.

이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에는 변화가 많다. 새 개정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면서다.

교실은 이미 달라졌다. 현 고2는 스스로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다. 내신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다. 새 제도로 학생들의 학생부는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능도 바뀐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공통으로 응시하게 된다. 기존 수능 체제에서는 국어·수학 '공통과목+선택과목', 탐구 '선택과목 체제'로 수험생의 과목 선택이 가능했다.

교실과 수능 체제가 바뀌자 대학도 새로운 선발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학교·입시 현장은 대학별 입학전형계획 발표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전형계획 미리 공개…'언팩' 입학 설명회도 개최

간절한 현장에 일찌감치 부응한 대학도 있다. 서울 소재 일반대학 중에서는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이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예년보다 앞서 공개했다. 학생들이 달라진 입학전형계획을 숙지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중앙대는 오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CAU FORMULA 2028: UNVEILING' 입학 설명회를 연다. 2028학년도 중앙대 입학전형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로 기업 신제품 발표회와 같은 '언팩'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학이 이러한 형태의 오프라인 입학 설명회를 갖는 건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입학전형계획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데 그친다.

정량 평가 전형에도 정성 평가 반영 확대…수능 영향력 약화

입시 변화에 따라 대학이 추구하는 학생 선발 방향은 뚜렷하다. 앞으로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뿐만 아니라 내신 위주의 수시 교과전형과 수능 위주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서는 정량 평가로 진행됐던 학생부교과전형에 정성 평가가 도입되고 면접도 반영되는 추세"라며 "수능 위주 전형에도 학생부를 반영하거나 정시모집에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이 도입되고 있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과전형과 수능전형에서도 학생부종합평가가 도입돼 내신 등급이 낮더라도 과목 선택과 학업 궤적이 우수한 학생이 역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예컨대 한양대가 교과전형을 '교과 60%+종합평가 40%'로 개편한 뒤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이가 거의 없도록 설계하면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게 한 게 대표적이다.

동시에 수능 영향력도 낮추는 분위기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 또는 완화하거나 정시에 학생부 반영 비율을 늘리는 게 그 증거다. 이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폐지 및 완화, 정시에서의 서류 반영 확대는 수능 점수 1~2점에 매몰되지 않고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각 대학이 인재를 보는 기준이 다른 만큼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김 소장은 "수능 위주 전형에서의 학생부 반영만 해도 교과를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대학과 정성 평가를 통해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을 수 있고 교과를 정량적으로 반영하더라도 각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대학마다 다르다"며 "이달 말 발표되는 각 대학의 전형 계획안 중 관심 대학의 전형 계획안을 직접 확인하고 이후의 대입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