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논의 시작되나…4월부터 '대입개편 협의체' 가동

교육부·국교위·대교협·교육감협의회로 협의체 구성 계획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수시·정시 통합' 논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3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대입개혁 4자 협의체'가 추진되면서 수능 절대평가를 포함한 대입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참여하는 ‘대입개혁 4자 실무협의체’를 이르면 4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 협의체는 내신과 수능, 대입전형을 동시에 손보는 구조 개편을 실행 중심으로 논의하는 기구다. 주요 의제로는 내신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및 서·논술형 평가 도입, 수시·정시 통합형 전형 운영 등이 포함됐다.

특히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이 공식 논의 의제로 포함되면서, 그동안 제한적으로 거론돼 온 수능 절대평가가 다시 정책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지선다형 문제풀이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하려는 흐름도 맞물려 있다.

이번 협의체는 내신·수능·전형을 개별적으로 조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동시에 손보는 '전면 개편' 논의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입 전형을 연계해 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반영되면서 교육청이 대입 논의에 참여하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교육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입 개편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국가교육위원회는 '공교육 혁신 보고서'를 통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내신 절대평가 확대, 서·논술형 평가 도입, 수시·정시 통합 등 중장기 개편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오른쪽)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06회 대한민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30 ⓒ 뉴스1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유사한 문제의식이 이어지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재임 기간 동안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 확대 △서·논술형 평가 강화 △수능과 정시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공교육 정상화와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현행 입시 체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역시 지난해 내신 절대평가 전환과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 단계적 수능 폐지 등을 포함한 3단계 대입 개편안을 제시했다. 2033학년도에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2040학년도에는 수능을 폐지하는 방안까지 포함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처럼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시·도교육청 등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개편 방향으로, 교육계 내부에서는 일정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협의체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논의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협의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안건과 참여 방식은 국가교육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정리해 나갈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 개편 논의는 국교위 권한"이라며 "4자 협의체 관련 참여 시기나 안건 등은 국교위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4월부터 시·도교육감 선거가 본격화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육감들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일정에 들어가면서 정책 추진에 제약이 발생하고, 교육청 차원의 구체적인 협의 참여 역시 일정 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4자 협의체 역시 형식적인 가동과 별개로,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 핵심 의제가 구체화되는 논의는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논의 틀은 만들어졌지만 실제 제도 설계는 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조율과 사회적 합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