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면역 회피 차단' 이중 표적 mRNA 암 백신 개발

수지상세포·암세포 동시 공략 DEC-205 기반 전략 구현
동물실험서 종양 억제·면역 기억 확인…맞춤형 치료 기대

성균관대 연구팀. (성균관대 자료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성균관대학교는 24일 권대혁·양유수 교수 연구팀이 바이오기업 MVRIX와 공동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면역 회피'를 차단할 수 있는 이중 표적 mRNA 암 백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mRNA 암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기존 백신은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에 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 왔지만, 암세포가 특정 항원을 제거하는 '항원 회피' 현상이 발생하면 치료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수지상세포와 암세포 모두에서 발현되는 'DEC-205'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를 표적으로 삼아 하나의 백신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암세포까지 직접 공격하는 '이중 표적' 전략을 설계했다.

특히 혈액 내 콜레스테롤 운반 단백질인 ApoA1의 특성을 활용해, 별도의 복잡한 화학 공정 없이 항체가 지질나노입자(LNP) 표면에 자연스럽게 결합하도록 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 방식으로 개발된 '이중 표적 지질나노입자(dLNP)'는 기존 대비 암 조직 내 mRNA 전달 효율을 크게 높였고, 간에 축적되는 부작용도 줄여 안전성을 개선했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대장암 모델에서는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것만으로도 T세포가 크게 증가하며 종양 성장이 억제됐고, 유방암 모델에서도 생존 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됐다. 독성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연구팀은 '면역 기억' 형성 가능성도 입증했다. 종양을 제거한 뒤 동일한 암세포를 다시 주입한 실험에서 백신을 투여한 개체에서는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해당 백신이 치료를 넘어 재발 방지까지 가능한 예방적 접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유수 교수는 "면역세포를 교육하는 동시에 암세포가 표적을 숨기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았다"며 "향후 개인별 신생항원 기반 치료제와 차세대 면역항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