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메디컬학과 3년간 1525명 이탈…상위권 의대행 '가속'

수시·정시→입학 후 재도전 이중 이동 구조…중도탈락 급증
2025년 731명 역대 최대…2027년 의대 증원에 더 커질 듯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8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지방권 의대·치대·한의대·약대에서 최근 3년간 1500명 넘는 학생이 중도탈락한 가운데, 의대 중심의 '상향 이동 구조'가 굳어지면서 이탈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의대 내에서도 수도권 및 상위권 의대로 이동이 이뤄지는 한편, 약대·치대·한의대 학생들이 의대로 재진학하거나 상위권 의약학계열로 이동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시·정시 중복합격에 따른 입학 단계 이동과 입학 이후 재도전이 맞물리면서 '이중 이동 구조'가 형성된 점이 중도탈락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지방권 63개 의치한약대 중도탈락 인원은 총 1525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359명에서 2024년 435명, 2025년 731명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도탈락은 자퇴·제적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의 재진학, 반수·재수 등을 위해 학교를 떠나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2025년 공시 기준으로는 중도탈락자 731명이 전체 모집인원 4092명의 17.9%에 해당한다. 신입생 6명 중 1명 이상이 학교를 떠난 셈이다.

계열별로는 약대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약대는 모집인원 대비 중도탈락 비율이 22.4%로 가장 높았고, 한의대 20.8%, 치대 17.6%, 의대 14.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대는 21개 대학 중 12개 대학(57.1%)이 중도탈락 비율 20%를 넘겼고, 일부 대학에서는 30%를 초과하기도 했다. 한의대 역시 9개 대학 중 6개 대학이 20% 이상 이탈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의대의 경우 제주(30.0%)와 강원(18.1%)에서 높은 이탈률이 나타났고, 약대는 충청(25.4%)과 부울경(25.2%)에서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지방권 전역에서 고르게 이탈이 발생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 도입과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예정돼 있어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권 의치한약대의 중도탈락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의대 선호 현상은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 한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 전방위적인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202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와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