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막을 '학교 수업원칙' 만든다…중학교 근현대사 분량 확대

교육부,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 발표…학생 맞춤 역사 체험 확대
고교 역사 콘텐츠 분석·비평 선택과목 신설 추진…"역사교육 전환점"

최교진 교육부 장관.2026.2.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학교 현장의 역사 왜곡·부정 현상을 막기 위한 수업 원칙이 만들어진다. 학생 맞춤형 역사 체험을 확대하고 근현대사 분량과 수업 시수 확충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다양한 역사 탐구·체험을 경험하며 다원적 관점에서 토의·토론 등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다.

최근 국내외로 확산된 역사 왜곡·부정 현상이 교실 수업 현장으로 유입돼 교사의 수업 운영을 어렵게 하고 학생 간 소통과 협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방안은 5가지 과제로 추진된다.

첫 번째 과제가 '역사 교실 수업환경 조성 지원'이다. 이를 위해 '민주시민 역사 수업원칙'을 마련하고 헌법 가치와 사회적으로 합의된 역사적 사실의 범위에서 토의·토론, 연구 과제(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수업원칙은 헌법적 가치 등을 바탕으로 교실의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면서 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역사 왜곡·부정 등의 교육적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수업 운영의 기준이다. 올해 상반기 수업원칙 마련 정책연구를 진행한 뒤 하반기 안내될 예정이다.

탐구 중심 역사 교육과정 운영 사례집도 올해 3종, 내년 9종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각종 기관·누리집(플랫폼) 등에 분산된 근현대 사료와 교육자료, 체험 자료 등을 수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역사교육 자료 아카이브'도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학생 맞춤형 역사 체험·탐구 활성화도 주요 과제다. 학생이 교과서 속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역사 체험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관계기관·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역사 체험처를 발굴·연계하고 전국·지역 단위 역사 캠프를 운영하며 학생·교원의 역사 체험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 역사 바로 알기 대회'나 '전국 중·고교 역사 UCC 경연대회' 등 전국 학생 역사대회를 통해 근현대사를 주제로 한 심층 탐구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이 주도하는 역사 심화 탐구 동아리 100곳의 운영도 지원한다.

역사 교사 역량 함양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이번 방안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100명 안팎의 역사 선도교사단을 운영한다. 역사 교사 학습공동체도 공모로 선정해 올해 30개, 내년 40개 이상을 지원한다.

중학교 역사 과목 내 근현대사 분량·수업시수 확충과 고교 교육과정 내 역사 콘텐츠 분석·비평 능력을 키울 선택과목 신설에도 나선다. 현재 중학교 역사 과목의 근현대사 비중은 20% 수준에 그치고 고입 등 학사일정으로 중학교 3학년 2학기 근현대사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고교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이 접하는 역사 콘텐츠의 내용·근거 등을 탐구 과정을 통해 분석·비평하며 주체적 미디어 수용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선택과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육과정 체계 조정과 선택과목 신설을 국가교육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 새 교육과정 적용이 목표다.

학교 역사교육 지원 기반 조성도 주된 과제다. 교육부는 역사교육 주요 학회를 중심으로 역사 학계와 함께 민주시민 역사교육을 주제로 하는 기획 학술대회를 지원해 관련 연구의 공론화를 확대하고 학생·학부모·대국민 대상 홍보·행사를 진행하며 정책 공감대도 확산하기로 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방안은 교과서 속 역사 지식이 탐구 수업과 체험 활동을 거치는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평화·인권 등의 시민적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역사교육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