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수험생 과반 "과탐이 불리했다"…사탐런 정시 전략 되나

'과탐 불리' 응답자 57.7% '다시 선택하면 사탐'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설명회'를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2026.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수험생 절반 이상이 과학탐구 선택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성적 효율을 고려한 실질적인 정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지원 수험생 16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교 이수과목 기준 자연계열 수험생 980명 중 과탐 2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의 54.8%가 '과탐 선택이 정시 지원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답했다.

자연계열임에도 사회탐구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가운데서는 47.6%가 '사탐 선택이 정시 지원에서 유리했다'고 답했다.

과탐 응시자들이 체감한 불리함은 차기 선택 변화로도 이어졌다. 과탐 선택이 불리했다고 응답한 응시자 가운데 57.7%는 '다시 선택한다면 사회탐구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탐 1과목 + 과탐 1과목' 조합이 41.4%로 나타났고, 아예 '사탐 2과목'으로 전향하겠다는 응답도 16.3%에 달했다.

실제 수능 응시 현황에서도 '탈(脫)과탐' 흐름은 수치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자연계열(고교 이수과목 기준) 수험생의 55.5%가 수능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를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 응시한 비율은 27.4%, 사탐 2과목만 응시한 비율은 28.1%로 집계됐다. 사탐만 선택한 비중이 혼합 응시자보다 더 높았다.

자연계 수험생들의 사탐 응시 주요 이유(중복 응답)는 △사탐이 점수 받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84.7%)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43.9%) 등 성적 효율성과 학습 전략에 기반한 판단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는 사탐 선택이 실제 정시 지원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수험생들의 체감 수치로 입증된 결과"라며 "내년 입시에서도 사탐런 현상은 더욱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