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대 정시 경쟁률 5년 만에 최고치 찍었다…이유는

인서울-지방권 경쟁률 격차 최저…대구·경북 및 충청권, 서울권 앞서
취업 경쟁력 갖춘 지방대 선택…정부 정책 힘입어 인식 개선 가능성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천년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5.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 간 경쟁률 격차가 최근 5년 새 최저치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권 대학 정시 경쟁률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 한파 속 경쟁력 갖춘 지방대를 택하는 '실리형'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전국 190개 대학의 최근 5년간 정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정시 평균 경쟁률은 5.99대 1로 집계됐다.

서울권 대학 평균 경쟁률은 6.01대 1, 지방권은 5.61대 1이다. 양측 간 격차는 0.40대 1이다. 이는 △2022학년도 2.77대 1 △2023학년도 2.21대 1 △2024학년도 2.10대 1 △2025학년도 1.84대 1에서 해마다 줄어든 결과로, 최근 5년 새 최저치다.

특히 지방권 대학 경쟁률은 △2022학년도 3.35대 1 △2023학년도 3.60대 1 △2024학년도 3.70대 1 △2025학년도 4.20대 1을 거쳐 2026학년도 5.61대 1까지 상승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권 1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6.43대 1, 충청권 38개 대학이 6.30대 1로 각각 서울권 평균 경쟁률(6.01대 1)을 웃돌았다. 지방 권역의 평균 경쟁률이 서울권을 앞선 것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지원자 수 증가 역시 지방권에서 두드러졌다.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 수는 서울권 19만2115명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경기권은 11만2421명으로 5.1% 증가했고 지방권은 21만337명으로 7.5% 늘었다. 전체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지방권 가운데서는 부·울·경 지역이 전년 대비 4118명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지원자 수 증가율은 대구·경북권이 13.0%로 가장 높았다.

정시 지원자 수 기준으로는 중앙대(서울)가 1만1406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가천대(글로벌) 1만1307명, 성균관대 1만296명, 건국대 1만42명, 한양대 9860명 순이었다.

경쟁률 상위 대학을 보면 모집 인원 300명 이상 대학 기준으로 서경대가 15.4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백석대(10.34대 1), 계명대(9.99대 1), 건국대(글로벌)(9.94대 1), 가천대(글로벌)(9.33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대학 중 3곳이 지방권 대학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방 국립대 가운데서는 부산대(7551명), 경북대(6494명), 전북대(6292명) 순으로 지원자가 많았고, 지방 사립대는 단국대(천안)(6212명), 계명대(5864명), 순천향대(5522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같은 지방대 선호 현상은 수험생들의 '실리형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취업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거 비용 부담과 지역 내 취업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 있는 지방 대학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지방대학 집중 육성 정책과 공공기관·공기업 지역인재 채용 의무 확대의 실질적 성과에 따라 지방대 인식이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학년도 정시는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수가 늘면서 N수생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