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 고1 치를 서울대 수시 'SNU 역량평가 면접' 구체안 첫 공개
고교학점제 환경 반영…수시 구술면접에 도입
종합적·창의적 사고, 공동체 등 6개 역량 평가
- 조수빈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장성희 기자 = 현 고1의 2028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서울대학교가 SNU 역량평가 면접의 구체적인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학생마다 다른 학습 경로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대학 차원의 첫 구체적 제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는 6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대입정책포럼에서 202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일반전형 구술면접에 도입하는 'SNU 역량평가 면접'의 구체적 방안을 공개했다. SNU 역량평가 면접은 학생마다 이수 과목과 학습 경험이 달라지는 고교학점제 환경을 반영해 단편적인 지식 확인보다는 학습 과정과 사고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대는 SNU 역량평가에서 △종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 △지식 탐구 △자기 관리 △협력적 소통 △공동체 등 6개 핵심 역량을 평가할 예정이다. 각 역량은 서울대가 지향하는 미래 인재상에 맞춰 하위 역량을 세분화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 유형은 △융합적 과제수행 △탐구적 문제해결 △분석적 주제토론 등 세 가지다. 융합적 과제수행은 현실 문제 해결 프로젝트나 열린 성격의 수행 과제를 통해 창의·융합적 역량을 평가한다. 탐구적 문제해결은 교과 지식의 심층 탐구 과정에서 기른 역량을, 분석적 주제토론은 논제에 대한 이해와 분석력, 근거 구성의 주체성과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서울대는 예시 문항으로 재난 상황에서 효율적인 대피가 가능한 건물을 설계하기 위해 대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제를 제시했다. 지원자는 관련 예시 영상을 시청한 뒤, 자신이 설계하고자 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의 목적과 기능, 작동 원리 등을 계획하도록 요구받는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대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어떤 재난 상황에서 어떤 건물의 대피 상황을 재현하기 위한 것인가'와 같은 세부 과제를 제시하고, 역량별 평가 기준에 따라 답변을 살핀다.
종합적 사고 역량은 과제의 목적과 필요성, 핵심 기능 구상 여부를, 창의적 사고 역량은 재난 상황과 대피 조건 설정의 참신성을 평가한다. 공동체 역량의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의 사회적 필요성과 공공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가 주요 기준이다.
답변 이후에는 심층 평가를 위한 '탐침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재난 상황이나 대피 조건 설정이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 인원 조절 방식이나 대피 장애 요소에 대한 추가 질문을 통해 답변의 보완과 사고 확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서울대는 역량평가 면접 준비 가이드라인으로 △질문의 핵심 요소 파악 △배운 교과 지식을 활용한 구체적 답변 △융합적 아이디어와 창의성 △면접위원 질문을 반영한 답변 개선 △공동체 및 사회적 감수성 △학습의 자기주도성과 자기조절 역량을 제시했다.
서울대는 향후 모집단위별 면접 유형과 문항 출제 방향을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며, 예시 문항과 해설 자료 제공, 선도 교사 양성 및 교사 연수, 설명회 등을 통해 공교육 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서울대의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타 대학의 2028학년도 입시설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대입 제도 변화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한 주요 대학은 서울대와 경희대 정도다. 각 대학은 오는 4월 말까지 2028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가 가장 먼저 현재 고1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과 구체적 예시를 공개한 만큼 다른 대학도 이를 참고해 오는 4월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이나 구체적 예시를 공개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다만 선도적인 서울대 방침을 다른 대학이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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