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인 위원장 "학생 성장 중심 교육 대전환…새로운 활로 열 것"

대입제도·국가교육발전계획·고교학점제 등 중점 과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운영보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 대전환과 중장기 국가교육정책 수립 의지를 밝혔다.

차 위원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학생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혁신을 거듭하는 유능한 정부 기관이 돼 국민과 함께 교육 선진국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이후 약 100일간 국민 신뢰 회복과 중장기 국가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먼저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회의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또한 새로 발족한 9개 특별위원회는 교육 의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본격적인 인공지능과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힘, 선택하는 힘"이라며 "이러한 힘이 길러질 때 새로운 시대는 미래세대에게 더 자유롭고 선택의 폭이 넓은 삶의 시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이책을 읽고 사색하는 독서는 전인격적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학교도서관이 학생 성장을 돕는 학교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교육의 역할에 대해서는 "학습 역량 향상에 그치지 않고 민주시민과 세계시민의 자질을 기르며,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바른 삶을 지향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초·중등 교육 현장에서는 극심한 대입 경쟁 중심의 교육체제가 국가교육 목표 달성을 제약해 왔다고 진단했다. 차 위원장은 "오래된 체제를 단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실효적인 해법을 하나하나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등교육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이 핵심 과학기술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과 유치, 인재 유출 방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인문·사회·예술 분야에 대한 육성 지원 정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차 위원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대학입학제도와 학교공동체 회복 △국가균형발전·저출생·고령화·AI 대전환과 연계한 10년 단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2028~2037) 수립 △고교학점제 개선과 미래지향적 국가교육과정 정책 추진 △국민 참여 숙의·공론화 강화 등을 제시했다.

차 위원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래 묵은 복잡한 문제 앞에서도 '끝까지, 될 때까지 밀고 가는 정신'으로 나아가겠다"며 "모든 선택의 중심에 학생의 성장을 두고 한국 교육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