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 논란' 오승걸 평가원장 사임…"책임 통감"(종합)
'1등급 3.11% 쇼크' 난이도 조절 실패 여파
평가원장 잔혹사…12명 중 8명 수능 관련 사퇴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로 대입 현장에 혼란을 줬다는 비판을 받은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10일 사임했다.
평가원은 이날 오 원장이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오 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의 변을 밝혔다.
그동안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난도는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많았다. 평가원에 따르면,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3.11%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대개 6~10%일 때 적정하다고 보는데 그보다 훨씬 낮아 상당히 어려웠던 셈이다.
이번 영어 1등급 비율은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는 물론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다. 입시 현장에서는 불영어 영향으로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가원장 잔혹사도 이어지고 있다. 오 원장의 사임을 포함해 역대 평가원장 12명 중 9명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사퇴했다. 이 가운데 8명이 수능 관련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장직에서 내려왔다.
대부분이 수능 출제 오류 영향으로 옷을 벗었다. 3대 이종승 전 원장, 5대 정강정 전 원장, 6대 김성열 전 원장, 8대 김성훈 전 원장, 9대 김영수 전 원장, 11대 강태중 전 원장 등이다.
12대 이규민 전 원장은 6월 수능 모의평가 난이도 논란으로 사퇴했다. 본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사임한 건 오 원장이 처음이다. 2대 김성동 전 원장만 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편향 기술 논란으로 사퇴했다.
평가원은 "금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되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jh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