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불수능' 출제·검토 과정 조사"…평가원 '사과'(종합)

영어 3.11% 쇼크에 논란 가열…교육부·평가원 하루 만에 입장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및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4%대)보다 낮은 3.11%에 불과해 불수능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가 수능 출제·검토 과정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감의 뜻을 표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하루 만에 사과했다.

교육부는 5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과 관련해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난도가 높아 체감 부담이 컸다는 수험생, 학부모, 학교 현장에서 제기된 우려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수능 출제에 대한 개선을 약속한 바 있으며, 교육부도 평가원의 조치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난이도와 관련해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능 문항 출제는 지문 구성, 문항의 난도 등에 대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수정·보완 등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거쳐 이뤄졌음에도 당초 출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금번 영어 문항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선 방안 마련도 약속했다. 평가원은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출제 및 검토위원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사교육 연관성을 배제하면서도 학교 교육의 범위 안에서 문제 출제가 이뤄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앞으로도 수험생 여러분이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평가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평가원은 전날(4일) 수능 채점 결과를 통해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3.11%라고 발표했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대개 6~10%일 때 적정하다고 보는 만큼 상당히 어려웠던 셈이다. 특히 이는 상대평가 1등급 비율(4%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특히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하였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