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이의신청 2배…평가원, 수능 최종 정답 발표
이의신청 675건…'영어 24번' 가장 많아
교수들 잇달아 문제 제기한 '국어' 관심
- 조수빈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장성희 기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특히 영어 24번과 국어 일부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에 교수들까지 가세하며 논란이 확대된 만큼 평가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계에 따르면 평가원은 이날 오후 5시에 수능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이번 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은 675건으로 전년(336건)보다 약 2배 늘었다.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 수험생 체감 난도가 올라간 만큼 이의신청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수능 이의신청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영역은 영어로 467건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이의신청이 24번에서 발생했다.
수험생들은 해당 문항에 대해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2번 선택지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에 등장하는 soul이라는 단어가 지문에 등장하지 않는다며 '지문에 충실해야 한다'는 출제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대학교수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충형 포항공대 교수는 수험생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17번 문항은 논리적으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항은 칸트의 '인격 동일성'에 대한 견해를 바탕으로 한 지문을 보고 푸는 문제다.
이 교수는 지문에 등장하는 "칸트 이전의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는 설명을 근거로 들었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3번으로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다'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지문에서 제시한 보기처럼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면 단일한 주관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갑의 주장은 옳다며 문제 자체가 논리적으로 답이 없다고 했다.
국어 영역 3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어영역 1~3번에 제시된 지문이 설명한 필립 고프 전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명예교수의 '단순 관점'(the simple view of reading)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문이 단순 관점 이론의 핵심 요소인 언어 이해를 '말로 듣거나 글로 읽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으로 설명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론에 근거하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4번과 선택지 3번 모두 정답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의가 제기된 건에 대해 문항별, 과목별로 평가원에서 심사 중"이라며 "25일 오후 5시에 정답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까지 평가원이 총 33번의 수능 중 출제 오류를 인정한 문항은 9개다. 그중 5건은 과학탐구였으며 세계지리·국어·영어·한국사가 각 1건씩이었다.
국어 영역에서는 2004학년도 언어 영역 17번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백석의 시 '고향'과 미노타우로스 지문을 바탕으로 비슷한 뜻의 단어를 고르는 문제에서 평가원은 문두의 개방성과 답지 해석의 다양성을 들어 출제위원의 의도와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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