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갈까, 자사고·외고 지원할까"…고교 입시 시즌 임박
내달 3일부터 원서접수…연말 대부분 합격 발표
내신·수능 변화…학생 성향 등 고려해 결정해야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6학년도 고등학교 입시의 막이 오른다. 다음 달부터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국제고 등 일부 특수목적고(특목고), 일반고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예비 고등학교 1학년들은 자신의 학습 성향과 향후 대입 설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고교 원서접수는 12월 3~22일 진행된다. 고교유형별로 원서접수 시작 일정은 다 다르지만 대개 모집 기간은 3일간이다.
서울의 경우에는 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원서접수 기간이 12월 3~5일로 동일하다. 합격자 발표일만 조금씩 다르다. 다른 지역 고교 지원자들은 희망 학교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 일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고교유형별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말 대부분 마무리된다. 일반고 배정은 내년 1월 말쯤 확정된다.
지역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모집정원은 지난해와 같은 2591명이다. 다만 전국일반전형이 소폭 줄어든 대신 지역일반전형이 확대되는 등 전형별 모집인원에 일부 변동이 있다. 지난해 전국단위 자사고 평균 경쟁률은 1.82대 1이었다.
전국단위와 달리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광역단위 자사고는 전국에 23개교가 있다. 지난해 경쟁률은 1.18대 1이었다. 이 가운데 15개교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외국어고는 전국에 28개교가 있으며 지난해 경쟁률은 1.39대 1이었다. 대개 공립으로 운영되는 국제고는 전국에 8곳이 있고 지난해 경쟁률은 1.86대 1이었다. 자사고·특목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일반고는 전산 추첨으로 배정된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지원 단계는 1,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서울 전체 학교에서 2개교(중복 불가)를 선택할 수 있고, 2단계는 거주지 학군 내에서 2개교(중복 불가)를 택하면 된다.
현재 중3은 고교 입학 후 여러 가지 변화를 맞닥뜨려야 한다. 내신 5등급제, 2028학년도 이후부터 바뀌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이다. 수능은 암기 중심이 아닌 통합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이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변화다.
학생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와 자신의 학습 성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학교 선택을 해야 한다. 자사고·특목고는 탄탄한 고교학점제 운영과 축적된 입시 노하우가 강점이다. 이들 학교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이전부터 유연한 교육과정을 적용했고, 우수 학생이 많은 만큼 입시 결과도 좋은 편이다.
문제는 내신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서울 고등학교 유형별 전 과목 내신 1등급 비율 현황'에 따르면, 자율형사립고는 1.38%, 특목고는 0.44% 등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등급제 전환 후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변별력이 확보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등급제 전환 이후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반고는 상대적으로 내신 따기에 유리하다. 앞선 조사에서 일반고의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2.09%로 고교 유형 중 최고였다. 학생 수가 많을 경우에는 등급 하락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바뀌는 서울대 입시도 일반고에 좋다. 서울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에서 자사고·특목고 출신이 배제되고,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 수가 적은 일반고는 오히려 내신에 불리할 수 있다. 내신 1등급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일부 일반고는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필요한 비교과 활동 지원이 자사고·특목고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자사고·특목고 경쟁률이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경쟁률도 3대 1을 넘는 학교가 없었다는 것은 내신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 지원 여부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라며 "이를 종합해 보면 자사고·특목고 경쟁률보다 지역별로 특화된 일반고·자율형공립고 등의 경쟁률이 높은 학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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