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임기 1년 반짜리 서울교육감 없지 않나"…재선 도전 시사

[인터뷰] "절대평가 합의 필요…다음 개정 교육과정 적용 논의"
"교육부·국교위 연 2회 이상 만나자…학원 밤 12시 연장 반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장성희 기자 =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3일 내년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1년 반짜리 임기로 들어온 저로선 계속할지, 그만할지는 시민의 결정을 따를 뿐"이라면서도 "임기 1년 반짜리 서울교육감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뉴스1>과의 서울교육감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사실상 내비쳤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보장된 교육감 임기(4년)보다 자신의 재임 기간이 짧은 만큼 직(職)을 수행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에둘러 재선 도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8월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해직교사 부당특채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직을 상실하며 도중하차하자, 두 달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정 교육감의 남은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정 교육감은 '만약 재선 출마 후 경선 요구가 있다면 응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조언해달라"고 반문했다.

그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최근 진보 진영에서는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출신 강신만 서울교육희망포럼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교육감은 향후 대입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배타적 경쟁 교육을 완화하는 문제가 기본 원칙"이라며 "학교에서 친구를 친구로 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진보 교육계는 △고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 전환△자율형사립고(자사고) 축소 등 서열화된 고교 체제 개선 △수능 논·서술형 평가 도입 등을 경쟁 교육 해소 조건으로 꼽는다.

그는 대입제도 개편 시점에 대해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 등은 다음 개정 교육과정 논의 때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과제들"이라고 언급했다. 2028학년도 대입은 이미 확정됐고 대입 4년 예고제를 감안하면, 향후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대입제도 개편 적용 시점은 이르면 2032학년도부터다.

정 교육감은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교육청 등 교육거버넌스가 강화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려면 교육부와 국교위, 교육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이 적어도 연 두 차례 이상 정례적으로 만나서 실질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26년은 새로운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하는 해야 하며, 어떤 새로운 교육거버넌스의 틀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게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의회가 서울 고교생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에서 밤 12시로 연장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교육청은 반대하고 있고 시의회도 설득할 것"이라며 "지금 가장 큰 문제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인데, 밤 12시까지 (공부를) 하게 되면 안 된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