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연평균 9000건…5년간 사망사고만 91건

하교 시간대 사고 집중… 방과 후 안전 관리 공백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에서 신학기 안전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5.3.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지난 5년간 어린이 교통사고가 연평균 9000건 가까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100건 가까이 사망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사고가 등교 시간보다 하교·방과 후 시간대에 집중되는 양상이 드러나면서 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출받은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TAAS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12세 이하 교통사고는 총 4만 4354건으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는 8871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사망사고는 총 91건으로 확인됐다. 해마다 10명 안팎의 어린이가 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학생 교통사고 9149건 중 52.7%가 정규수업 이후 시간대(정오~오후6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후 4~6시(2114건)가 사고가 가장 잦았으며 오후 2~4시(1656건)가 뒤를 이었다. 등교 시간인 오전 8~10시에 발생한 사고는 973건이었다.

사망사고도 오후 4~6시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2건의 사고 중 9건이 해당 시간에 발생했다. 이어 오후 6~8시에 2건, 정오~오후 2시에 1건이 각각 발생했으며 등교시간대 사망사고는 없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이 가장 많았다. 경기가 269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3명으로 최대였다. 서울은 사고 1119건, 사망자 2건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사고 건수가 104건으로 가장 적었던 세종에서도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스쿨존 강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교 시간대 교통관리와 방과 후 이동 경로에 대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태다.

이에 교육부는 먼저 학교 주변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통학로 개선 사업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 반경 300m 이내에 횡단보도·점자블록·과속방지턱·안전펜스 등을 확충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500개교에 89억 1600만 원, 올해는 172개교에 49억 3800만 원을 지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작년 수요 대로 지원을 전부 진행한 상태라 아직 사업이 진행인 곳이 있어 올해 상대적으로 신청 학교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진선미 의원은 “하교 이후 방과 후 활동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시간대별 맞춤 교통 안전관리 대책 등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