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윤 "김건희와 통화, 국정개입 아냐…일반 국민도 의견 전달"
[국감현장]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쟁점
- 김재현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장성희 기자 = 장상윤 전 교육부 차관은 30일 김건희 여사와의 8분 48초 통화 당시 김 여사가 교육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 국정 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정 개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 전 차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일반 국민도 (공무원들에게) 전화해서 그런(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대통령 부인과 통화한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국민과 통화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대통령 부인이 각 부처 장차관한테 전화해서 매일 지시를 내린다면 국정운영이 되겠느냐"며 질타했다.
장 전 차관은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처분 수위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했지만 '문제없음'으로 나왔던 것에 대해서는 "학폭 사안에 대해서는 심의도 교육지원청에서 하고 있고 또 상위기관에서 감사를 한 사안이기 때문에 존중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23년 7월 자신의 측근인 김 전 비서관 자녀 학폭 사건이 불거진 직후 이를 무마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던 김 전 비서관 딸은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
이후 피해 학생 신고로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는 김 전 비서관 딸에게 강제전학 아래 단계인 출석정지 10일과 학급 교체 등 처분을 내렸는데, 김 여사가 학폭 사건 발생 직후 장 전 차관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며 사건 무마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 특검도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다.
앞서 장 전 차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와) 통화한 기억은 있지만 학폭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제 기억으로는 (김 여사가) 당시 사회적 논란이 있었던 교육 현안들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걱정·우려를 전한 당시 교육현안에 대해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6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 킬러문항 논란, 국립대 사무국장 개편 문제 등 현안이 굉장히 많았다"며 "(김 여사가) 논란이 됐던 것을 우려하고 교육이 국민적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이니 잘 대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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