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명꼴 학생 자해·자살시도…서울 3년 새 3배 이상 늘어

"조기 개입 중요성 커져"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2025.9.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지난 4년 반 동안 하루 평균 20명꼴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스스로를 해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대도시권에서 자살시도 학생이 3년 새 3배 가까이 늘며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취합한 '17개 시도교육청 통합 자살·자살시도·자해 현황'을 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학생의 자살시도·자해 건수는 총 3만1811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일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19.37명꼴로, 사실상 매일 한 반 규모의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스스로를 해친 셈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자살시도·자해 학생 수는 증가 추세다. 서울의 경우 자살시도 학생은 2021년 180명에서 올해 677명으로 3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자해 학생도 164명에서 지난해 579명으로 급증했다. 경기도 역시 자살시도 학생이 2021년 179명에서 올해 64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자살시도·자해 학생은 자살 학생보다 수십배 더 많았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파악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은 40명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자살시도(677명)와 자해(579명)를 한 학생을 합치면 자살 학생의 30배에 달한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자살 학생(63명)보다 자살시도(646명)나 자해(1170명)를 한 학생 수가 각각 10배, 19배가량 많았다.

자살한 학생 가운데 생전 1년 이내 자살시도나 자해를 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의 2024년 학생자살사망사안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살 학생 10명 중 1명(10.9%)은 사망 전 1년 내 자살시도를 했다. 자살 전 자해 시도를 했던 비율도 2022년 17%에서 2023년 18.6%로 높아졌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미집계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자살시도·자해 학생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의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교생 2.8%가 '12개월 내에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고민정 의원실이 취합한 공식 집계에서는 같은 해 서울시 중·고교생의 0.27%만이 자살시도 또는 자해 학생으로 분류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0년 내 자살률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자살예방전략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매년 초등 1·4학년, 중1, 고1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해 자살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고 있다. 학교가 1차 온라인 검사를 통해 학생을 일반관리군·우선관리군·자살위험군으로 분류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교육청도 향후 5년 이내 학생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마음치유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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