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에 수능 최대 변수된 탐구영역…"핀셋 전략 세워야"

예상 1등급, 사탐서 최대 3121명↑…과탐은 1542명↓
탐구 등급 예상 어려워…"수능 전까지 최대한 복습"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치르는 학생들.(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탐구영역 응시생 4명 중 약 3명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등 '사탐런'(과학탐구보다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이 예년보다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입시계도 올해 수능 최대 변수를 사탐런으로 보고 있다. 응시 인원 증감이 학생들의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이 이 점에 유의해 약 2달 남은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2026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 고3의 영향으로 전년도(52만2679명)보다 3만1504명(6.0%) 55만4174명이다.

탐구영역 응시생 53만1951명 중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전년보다 6만 2897명 늘어난 32만4405명(61.0%)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탐구를 1과목씩 선택한 수험생 8만6854명(16.3%)을 합치면,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수험생은 77.3%로 증가한다.

반대로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7만342명 줄고 응시율도 15.1%포인트(p)나 감소했다.

부산 금정구 부산사대부고 3학년 교실 앞 복도에 붙은 문구.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응시 인원이 크게 늘거나 줄어든 과목일수록 등급의 유불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전년도 15만 3987명에서 11만 5435명으로 줄어든 지구과학Ⅰ이나 14만 1027명에서 11만 2128명으로 감소한 생명과학Ⅰ은 1등급 달성이 불리해졌다. 입시업체 유웨이에 따르면, 올해 지구과학Ⅰ 1등급 예상 인원은 4617명으로 전년(6159명)보다 1542명 줄어든다. 생명과학Ⅰ은 4485명으로 1156년 감소한다.

반면 18만 5014명에서 26만 3047명으로 늘어난 사회문화는 목표 등급을 달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전망이다. 이투스교육에 따르면 사회문화 1등급 예상 인원은 1만 522명으로 전년도보다 3121명 늘어난다. 생활과윤리 예상 인원은 8982명으로, 같은 기간 1644명 증가한다.

과목별 유불리가 등급 향상이나 하락을 확정지을 수는 없으나, 이 같은 사탐런 여파를 감안해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탐구영역을 중시할 필요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든 이과든 사회·과학탐구를 1번 중요 과목으로 해석하고, 집중 학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탐구과목의 등급이 예년과 비교해 예상하기 어려워진 만큼, 다른 과목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능까지 남은 약 2달 동안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맞히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한 문제를 더 맞힐 수 있는 '핀셋 전략'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한 마무리 전략"이라며 "맞힐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는 단원 위주로 공부해야 능률이 생기고, 점수가 올라가는 효과도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9월 말까지 수능 전 범위 학습이 가장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남은 한 달 동안 수능 전 범위와 학습을 완전히 숙지하고, 특히 탐구영역은 수능 전까지 최대한 복습 횟수를 늘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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