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찬반'…"불통·자질 우려"vs"개혁 적임자"

유초중등교육 이해도 부족…총장 시절 리더십 지적
'서울대 10개 만들기' 적임자…총장 시절 학교 성장"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이유진 기자 =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교육계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자 지명 직후 충남대 총장 시절 불통 논란과 유·초·중등 교육 이해도 부족, 참여 논문 표절 의심 등 교육수장 자질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반대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이재명 대통령 핵심 교육 공약을 이행해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찬성론도 만만찮다.

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 전 충남대 총장의 교육부 장관 지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 당시 비협조적 태도, 이듬해 글로컬 대학 선정을 위한 한밭대와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통 행태 등을 문제삼았다.

이 후보자와 함께 충남대 교수평의회 위원장을 맡았던 양해림 철학과 교수도 별도 성명을 내고 "이 후보자는 총장 재임 기간 내내 민주적 리더십 부재, 무능, 불통의 표본이었다"며 "그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질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심히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진보성향 교육단체인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초·중등교육 이해도를 우려했다.

해당 단체는 "보통교육에 관심을 갖거나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도 없는 대학 총장 출신 인사를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허탈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교육부 장관은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큰 비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축학 전공의 후보자는 유아교육과 초중등교육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며 "'기초 없는 집은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밀실에서 수행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듀프 제품의 확산과 디자인 보호' 논문의 표절 의심률이 70%가 넘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도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 후보자가 제1저자보다 기여도는 떨어지지만 해당 논문 출판에 관여한 만큼 대학의 연구 윤리를 감독하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 측은 잇따르는 의혹과 비판에 대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충남대 총동창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전 총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개혁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갈 최고의 적임자라는 점에서 강력히 지지한다"며 "총장 재직 당시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모교를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계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논쟁을 벌이다 흐지부지되는 어젠다가 많다"며 "입시 경쟁 완화와 지방을 살릴 수 있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같은 교육계 숙원 중 하나라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지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다수 국민 추천을 받은 인사이며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인재 육성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