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 10명 중 9명 "고교학점제 여건 갖춰지지 않아"
교사 31.9% "폐지 검토할 정도로 유지 어려워"
교총 "획기적 여건 개선 없다면 폐지도 고려해야"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10명 중 9명에 가까운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현장에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4일 지난 12~17일 전국 고등학교 교사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학점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의 학교 정착 상황에 대해 교사 대부분은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교사 54.9%는 "여러 여건이 부족하지만 교원의 희생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폐지를 검토할 정도로 유지가 어렵다"고 답한 교사도 31.9%에 달했다.
교총에 따르면 3개 이상의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는 전체의 37.1%였다. 이들은 학생부 기재, 수업 준비, 시험 문제 출제 등에서 업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지역 온라인 학교 운영도 한계를 드러냈다. 교사 50.7%는 "정규 수업 시간 내 운영이 어려워 실질적인 활용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물리적 환경이나 디지털 인프라의 미비를 지적한 응답도 19.5%였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고교 교원의 87%가 고교학점제가 정착은커녕 여건 미비로 시행이 어려운 상황임을 토로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여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교학점제의 전면 재검토·폐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 58.1%는 미이수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성취수준 보장 제도에 대해 "보충 지도 대상 학생들의 낮은 참여율과 부정적인 태도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방과 후·방학 중 보충 지도로 인한 업무 부담을 지적한 교사도 56.1%였다.
과목별 출결 방식 도입과 관련해서는 '정착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56.1%에 달했다.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 확대에 대해서는 '적극 확대' 의견이 20.5%에 그쳤고, '확대 반대' 응답은 47.7%였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모두 폐지되는 것에 대해서는 59.9%가 "선택과목 폐지로 인해 해당 과목의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는 교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학생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교육부는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특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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