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 절반 "졸업하면 떠날래"…강원·충청권 60% 넘어
[대학혁신포럼]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 실태조사 결과
"대학은 댐 같은 존재…대학 무너지면 지역 소멸 가속"
-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저출생으로 지역과 대학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졸업 후 해당 지역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대학생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설이게도,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과 강원권은 60% 넘는 학생이 졸업 후 떠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29일 <뉴스1>이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지역 소멸 시대,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2회 대학혁신포럼' 기조강연에서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배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가 지난해 9~10월 전국의 대학 재학생 6만 17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원권은 졸업 후 대학이 속한 지역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대학생이 40.5%에 그쳤다. 60%는 떠나겠다는 말이다.
졸업 후 지역 정주 의사가 충청권은 43.7%, 대구·경북권도 45.1%에 그쳤다. 전북권은 52.9%로 절반을 약간 넘겼다. 부산·울산·경남권이 73.6%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권은 59.5%로 나타났다.
졸업 후 지역을 떠나는 이유(복수응답)는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왔다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거나(60%) 일자리 부족(45%), 문화·상권 부족(41%)이 가장 컸다.
강원권(69.7%)과 충청권(64.0%), 광주·전남권(53.6%), 대구·경북권(50.9%) 모두 '거주지 아님'을 지역 이탈 이유로 꼽은 대학생이 가장 많았다. 전북권(50.8%)과 부산·울산·경남권(48.0%)은 '일자리 부족'이 1순위였다.
배 교수는 "대학은 지역이 무너지지 않게 막아주는 댐과 같은데,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며 "광역시에 있는 청년들조차 (광역시별로) 한 해 3만 명, 4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무너지면 인구가 사라지고 경제뿐 아니라 삶의 질, 지역 소멸을 가속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대학의 공동 목표는 청년을 붙들어 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우선 대학에 "우리나라 대학은 개발 시대, 산업화 시대의 대학에 머물러 있다"며 "대학의 사명과 책무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무대를 확대해야 한다"며 "고교를 졸업한 학생만 바라보고 살아서는 안 된다. 졸업한 학생들에게도 서비스하고 주민, 재직자, 기업, 외국인까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략의 전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고 대학 내에서 학과 간의 벽뿐 아니라 대학과 지역 사회의 벽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이와 함께 "정부는 규제를 풀어주고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대학과 상생 파트너십을 형성해 청년 인턴 등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꼭 말하고 싶은 게 재정 확보"라며 "대학이 잘 되면 지역이 혜택을 본다.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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