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전형 80% 이상 수시서 선발…'수능최저' 낮출 듯

지방의대 증원으로 지역인재 '1071명→2198명 이상'으로
수능 1등급 적어 대부분 수시 선발 예상…내신 관리 중요

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의과대학 증원 2000명이 확정되고 비수도권에 1639명을 배정하면서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역인재전형의 80%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집인원이 급증하면서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현재 전체 모집인원(2023명)의 52.9%인 107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부산·울산·경남권 6개 의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66.0%(303명)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고, 호남권 4개 대학도 63.7%(309명)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수시모집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의 79.4%인 850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정시 선발인원은 221명(20.6%)에 그친다. 강원권 4개 의대는 지역인재전형(69명)을 모두 수시에서 선발한다. 대구·경북권도 90.2%(165명)를 수시에서 모집한다. 이어 충청권(78.6%) 호남권(76.1%) 부산·울산·경남권(73.3%) 제주권(60.0%) 순으로 수시모집 비율이 높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3662명으로 늘고,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으면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도 1127명 늘어난 2198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71명인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2.1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부산대와 동아대, 전남대 등이 이미 8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선발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 이후에도 지역인재전형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8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2198명 중 1758명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하게 된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어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득점자 분포 상황을 봐도 비수도권 의대가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높이는 것은 부담스럽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비수도권 고3 학생 수는 3346명으로 현재 비수도권 의대 모집정원의 1.7배에 그친다. 의대 모집정원이 3662명으로 확대되면 비수도권의 수학 1등급 고3 학생 수가 모집정원보다 316명 적은 현상이 발생한다(0.9배).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고득점자가 적은 상황에서 정시모집으로 지역 학생을 선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을 대부분 수시에서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전국 단위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시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이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른 의대에 중복 합격하는 수험생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이과 통합수능 이후 의대 수시 이월인원을 보면 2022학년도에는 전체 63명 중 52명(82.5%)이 비수도권 의대였다. 2023학년도에는 13명 모두 비수도권에서 발생했고, 2024학년도에는 33명 중 24명(72.7%)이 비수도권 의대였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이 증가해 의대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의대는 수시에서 최대한 뽑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수도권 의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럴 경우 학교 내신 관리가 중요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jinny@news1.kr